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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2/백두대간

백두대간1-8(복성이재-봉화산-광대치-월경산-중재-중고개재-운산리)

by 수레의산 2009. 5. 4.

ㅇ 종주일시 : 2009. 05.03. (10:55~16,26, 5시간21분, 18.6km)

ㅇ 종주구간 : 1-8구간(복성이재-봉화산-광대치-월경산-중재-중고개재-운산리)

ㅇ 구간개요

   이번 구간은 지난번 백운산구간때 빼먹은 구간이다. 복성이재에서 시작해서 철쭉 봉화산을 거쳐 중재와 중고개까지 가는 길이다. 들리는 말로는 봉화산 철쭉이 지리산 바래봉의 철쭉에 밀려 그 유명세가 적다고 한다. 원래 이 구간 계획은 복성이재-중치까지 인데, 지난번 1-9구간 할때 들머리를 중치가 아닌 중고개재로 잘못잡아 중고개까지 이어 간다.

 

 

 

ㅇ 복성이재 10:55

   봉화산 철쭉제가 5.2일 개최되었다고 하지만 아직도 애드벌룬이 띄워져 있고 많은 차량들이 길가에 주차해 있다. 오늘의 대간행이 굉장히 복잡할것 같다는 예감이다. 오늘도 버스에서 내리자 마자 선두팀은 벌써 가버렸다. 뒤늦게 신발끈 매고 어쩌고.. 급하게 따라간다. 들머리 부터 급한 경사가 이어진다. 초입에는 소나무가 빽빽하지만 얼마 안가서 없어진다.

 

 

 

 

 

ㅇ 치재부근 11:21

   출발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곧 철쭉 군락지에 이른다. 이곳 철쭉은 키가 커서 사람들이 터널속으로 빠져 다녀야 한다. 철쭉을 보러온 산행객들로 등로가 꽉 들어차서 계속 정체된다. 사진찍는 사람들... 서서 감상하는 사람들...누굴 찾는소리..시끌시끌.. 갈길이 바빠 계속 추월하며 오른다. 이 많은 산행긱들이 봉화산을 지나야 좀 진정이 될텐데..

 

 

 

 ▲ 아영면 일대

 

 

 

  ▲ 철쭉터널

 

 

 

 

 

 

 

 ▲ 지나온 철쭉군락지

 

ㅇ 봉화산(919.8m) 12:19

   정상은 좀 쓸쓸하다. 거대한 정상석... 그리고 산불감시카메라... 나무가 하나도 없다. 봉화산 정상에서 내려다 보는 동남쪽능선에도 한무리 철쭉이 보인다.  그리고 내려다 보이는 아영면 일대는 모내기 준비를 모두 마친 논들이 하얗게 빛나고 있다. 이어지는 광대치로 가는 능선은 모두 억새군락이다. 몇년전에 큰 산불이 난 모양으로 소나무들은 모두 죽어있다. 하여간 산불내는 인간들은....#$@%#$^%#@ㅃ#$%!

 

  ▲ 복성이재에서 이어지는 대간

 

 

  

   ▲ 가야할 봉화산

 

 

  

 

    ▲ 가야할 대간과 멀리 백운산

 

    ▲ 뒤돌아본 봉화산

 

 

    ▲ 지나온 봉화산

 

ㅇ 광대치 13:48

   계속해서 능선으로 이어지기에 산행은 힘들지 않고 조망도 좋은편이다.  여기에서 한가지... 앞서가는 어떤분이 자꾸 스틱을 뒤로 세워서 들고간다. 자칫 뒷사람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는데 본인은 못느끼는 모양이다. 스틱을 사용하지 않을 경우에는 차라리 질질 끌고가는게 좋다. 스틱을 뒤로 수평이 되게 들고가면 뒷사람은 어쩌라고? 어느 능선에 앉아 혼자 점심을 먹고.. 몇개의 작은 봉우리를 넘나들며 도착한 광대치는 별 특이사항은 없다.  이제 봉화산 꽃산행객들은 거의 광대치에서 헤어진다. 이곳은 보리수나무가 군락지를 이루고 있다.

 

 

 

 

 

 

    ▲ 대안리 마을

 

 

 

ㅇ 약초시범단지 14:01

   광대치를 지나 완만한 능선을 오르니 눈앞에 철망이 가로막는다. 철망에는 그동안 인터넷에서 보았듯이 대간꾼들의 리본이 빽빽하게 붙어있다. 누구는 이것이 공해라고도 하지만 난, 이 리본이 달려 있는것 자체가 구경꺼리 인듯 싶다. 시간이 없어 어느분이 달아 놓은것인가 눈여겨 보지는 못하지만...

 

 

 

 

ㅇ 월경산갈림길 14:22

   선두대장께서 일러주신대로 월경산은 거치지 않고 우회해서 지나간다. 사실 뭐...월경산에 특별한 것 도 없는듯 싶어 그대로 우회한다. 우회하면서 보니 앞에 두분 산행객들이 가는데 산을 많이 다니신듯 펄펄 날아간다. 우리 산악회원은 아닌데 한참을 따라갔다. 월경산갈림길을 지나면 서 부터는 계속해서 급경사 내리막이기에 조심해서 내려가야 한다. 산을 하루이틀 다닐것도 아니므로 무릎을 아껴야지... 그와 더불어 우리의 산들도 아끼자. 등산로 옆이 스틱에 찔려서 파 헤쳐 지는것을 보면 마음이 안쓰럽다. 가능하면 스틱을 등산로 옆이 아니고 중간 바닥을 찍으면 어떨까?

 

    ▲ 월경산 갈림길

 

    ▲ 백운산

 

 

 

ㅇ 중치 14:48

   중치에서 잠깐의 판단착오로 시간을 낭비했다. 분명히 중치에서 직진을 해야 할것 같은데 선두대장의 산행표지가 왼쪽으로 돌려져 있다. 마침 매번 가지고 다니던 나침반도 없고... 선두대장이 중고개까지 가는걸 포기했는가 생각하고 그대로 따라가니 웬걸... 이쪽은 지지리로 전혀 반대쪽이다. 씩씩대면서 다시 되돌아 올라가자니 '백송산악회' 회원께서 '알바 하시느라 수고한다'고 하는데 참 쑥쓰럽구만.. 그렇게 씩씩거리며 중치로 다시 올라오니 어느새 산행표지는 백운산으로 잘 되어 있다. 뒤에 오시는 우리 회원님께서 바로 잡아 놓으셨는가 보다... 이래서 또 한가지 깨달았다. 아무리 산행표지가 있더라도(바닥의 종이는 언제라도 돌아갈 수 있으니까) 개념도와 나침반을 보고 확실하게 보고 가야 한다는...

 

 

 

 

ㅇ 중고개 15:47

   중치에서 부터 한시간이나 걸렸다. 젠장~

 

    ▲ 취나물

 

    ▲ 은방울꽃

 

    ▲ 중고개

 

ㅇ 하산완료 16:26

   그런데...중고개에서 내려오는데 어째 기분이 묘하다. 산길을 벗어나 포장도로에 이르자 빗방우리 하나둘 떨어지기 시작한다. 부지런히 내려가 보지만...웬 포장길이 이리도 멀단 말인가? 중기리에 도착하기 전 부터 비가 더 세게 내려 배낭에서 우비를 꺼내 입고 부지런히 차 있는곳으로 이동하는데 어라? 비가 점덤 더 세차게 내린다. 이젠 거의 소나기 수준... 거기에 지난번 버스가 고생하더니 아예 오늘은 운산리 큰길옆에 세워놓아 가는동안 신발까지 다 젖어 버렸다. 나는 그래도 우비를 입고 있어 덜했지만 대부분 회원들이 비를 다 맞았다.

 

 

    ▲ 머위

 

 

ㅇ P.S

   비가와서 밥도 못먹고.... 가다가 어디 식당이라도 빌려서 먹자고 했었는데 가다 보니 비가 좀 약해진다. 은행마을이라는 곳에 차를 세우고 정자에 올라가 대충 밥을 먹었다. 그래도 꿀맛이다. 막걸리 두잔, 밥, 거기에 커피까지.. 후미를 보는 신대장께서 고생하신다. 나중에 정리할때는 회원들이 솔선해서 함께 치운다. 깨끗하게 정자를 정리하고 다시 버스는 출발... 그런데 여기에서 부터 좀... 차는 비에젖은 회원들을 생각해서 히터를 틀고 가는데 내가 앉은 자리는 히터 바람이 나오는 곳이라 덥기가 이루 말할 수 없다. 아무도 덥다고 하지 않는데 나 혼자만 생각해서 끄자고 할 수도 없고... 거기에 뒷자리에 앉은 남녀분께서 처음부터 신갈에 도착할때까지 계속해서 떠든다. 제발 여러사람이 갈때는 잠깐 이야기 나누다가 그쳤으면 한다. 자기들이야 그대로 서울까지 가지만, 나는 신갈에서 내려 내 차로 50여분을 또 가야 하는데... 야속하지만 뭐랄수도 없고...

 

 

 

 

 

 

 

 

    ▲ 고추심는 할머니와 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