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 산행일시 : 2008.12.28. (15:06~16:42, 1시간36분)
ㅇ 산행장소 : 오갑산(609.4m)
ㅇ 산의개요
감곡면 문촌리와 점동면 관한리, 앙성면과 경계하고 있는 산인데 2008년 4월 20~21일까지 큰 산불이 났었다. 산의 8부능선에 오래된 소나무 군락지가 있고, 정상은 점동면에서 세워놓은 이진봉 표석과 음성군에서 세워놓은 오갑산 표석이 두군데에 있다.
ㅇ 산아래 15:06
100대 명산이나 인기명산이 모두 먼곳에 있어 쉽게 가기가 힘들다. 그래서 몇주를 산에 못가고 있으면 다리가 굳는것 같은 생각이 들어 가까운 산이라도 가기로 마음먹고 금년 4월에 큰 불이 났던 오갑산의 근황을 알고 싶어 오갑산으로 향했다. 동네에 있는 산이기에 느지막하게 오른다.
▲ 안내도 바로앞길이 아니고 도랑건너 길
▲ 목책을 따라 간다.
ㅇ 서천고개 15:36
30분을 오르니 서천고개에 도달한다. 산 아래쪽 산불이 닿지 않은 부위는 예전과 다름없이 낙엽이 수북히 쌓여 있으나 위쪽으로 향 할수록 금년봄의 화흔을 보게 된다. 시커멓게 타버린 수피와 임산부산물들... 소나무나 참나무가 아직은 살아 있는것 같은데 소나무의 잎은 녹색이 뚜렷하지 않다.
▲ 불에 타버린 나뭇가지들
▲ 수피가 시커멓게 그을렸다.
▲ 죽어버린 소나무
ㅇ 삼형제바위 15:48
서천고개를 지나면서 부터 봄의 처참함을 볼 수 있다. 그 많던 소나무들이 모두 죽어있다. 수피는 시커멓게 타 있고, 땅에는 풀도 한포기 없다. 바위마처 까맣게 탄 자욱이 그대로다. 금년에 큰 비가 내리지 않아 그나마 다행이었는데 내년에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그런데... 그런 큰 재앙속에서도 벌써 죽은 소나무에는 소나무 벌레들이 구멍을 파고 들어가 나무아래에는 톱밥같은 나무 찌거기들이 수북히 쌓여 있고, 그 벌레들을 먹기 위해 또 딱따구리 같은 새들이 나무를 쪼아대고 있다. 이대로 수십년을 가면 또 다른 숲이 만들어 지겠지.
▲ 소나무가 다 죽었다.
▲ 화마가 휩쓸고 간 자리
▲ 돌까지 시커멓게 그을렸다.
▲ 인간의 잘못이 엄청나다.
▲ 벌레들이 만들어 놓은 톱밥과 구멍
▲ 아예 숯이 되어버렸다.
ㅇ 정상 16:00
한시간여가 걸려 정상에 도착했다. 정상은 그나마 산화가 닿지 않아 소나무 몇그루가 온전하게 살아있다. 저 멀리 보련산,국망산, 그리고 원통산이 보인다. 날씨가 따뜻하여 수증기가 있어 깨끗하지는 않지만...
▲ 점동면에서 세워놓은 정상석
▲ 이곳은 불이 미치지 못했다.
▲ 음성군에서 세워놓은 정상석
▲ 멀리보이는 국망산과 원통산
ㅇ 하산완료 16:42
1시간 36분이 걸렸다. 이 산도 이리저리 돌아서 다니면 시간이 좀 걸리지만 회차문제가 있기에 그냥 오른길로 내려왔다. 하여간 산에서 담배피는 인간들..그리고 화기를 조심없이 다루는 인간들은 반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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