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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2/100대명산

가을비에 밀려난 방태산의 가을

by 수레의산 2008. 10. 25.

ㅇ 산행일시 : 2008.10.25. 09:23~13:41 (4시간18분)
ㅇ 산행장소 : 방태산(1443m) 14.3km
ㅇ 산의개요
    방태산은 사방으로 긴 능선과 깊은 골짜기를 뻗고 있는 강원도 인제군의 육산이다. 특히 조경동(아침가리골), 적가리골, 대록, 골안골 등 골짜기 풍광이 뛰어나 설악산의 유명 골짜기들 간에는 서로 우열을 가리기 어렵지만 그중 조경동과 적가리를 꼽을 수 있다. - 한국의 산하에서

 

 

 

 

 

 

 

 


ㅇ 주차장 09:23
    중부내륙-영동-중앙-국도를 이용하면서 붉게 물들었던 산들이 점점 회색으로 변한다. 방태산 자연휴양림에 도착했을 때는 단풍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이미 다 지나갔다. 조금만 빨랐다면 좋았을텐데...
    휴양림 입구에서 매표를 하고(입장료 1인당 1천원, 주차료 3천원) 산림휴양관 앞에 주차를 했다. 그런데 이곳에서 부터 한참을 더 올라갈 수 있다. 야영장 바로 위에 넓은 주차장이 있어 한여름성수기나 단풍 성수기때가 아니면 주차가 가능할것 같다.

 




ㅇ 산행들머리 09:42
    주차장에서 부터 계속되는 오르막길을 걸어 올라가며 길 옆 계곡에 흐르는 물소리가 경쾌하다. 다른곳 보다는 수량이 많은듯 하다. 각종 편의시설과 계곡의 크고 작은 폭포는 한여름 성수기에 많은 사람들이 붐빌것을 예상하기에 어렵지 않다.

 



ㅇ 삼거리 09:49
    왼쪽으로 가면 매봉령(2.7km), 구룡덕봉(4.2km) 로 가는 길이며, 오른쪽으로 가면 곧바로 주억봉(4.2km)으로 오르는 길이다. 왼쪽길이 완만한 반면 오른쪽 길은 급경사가 많다. 겨울에 눈이 쌓였을때는 오른쪽으로, 그외는 왼쪽길이 좋을듯 하다.



ㅇ 매봉령 10:49
   삼거리에서 한시간 걸렸다. 올라가는 도중에 단체산행객들이 떨어지는 낙엽처럼 웃고 떠든다. 나뭇잎들은 한여름 자기의 역할을 다 하고 이젠 바닥에 편히 누워 쉬고있을까? 아님... 더 멋지게 살지 못하였다고 후회할까? 그들은 자기들이 필요한 만큼만 영양분을 섭취하고 필요한 만큼만 성장하는데 우리 인간은 왜 그렇게 필요 이상으로 욕심을 낼까?

 

 

 

 

 

 

 

 

 

 

 

 

 

 

 

 



 ㅇ 임도 11:10
    매봉령을 거치면서 등로는 한결 편안해 졌다. 가끔 오르막도 있지만.... 바람은 엄청나게 불어온다. 모자가 벗겨질까 꾸욱 눌러쓰고... 낙뭇잎이 모두 떨어진 을씨년 스런 자작나무를 바라보다 바닥을 보니..어? 얼음이다... 얼음도 있고 길은 서릿발이 하얗게 솟아 올라있다. 벌써 겨울이구나... 가을은 이미 물러갔고 그 자리에 겨울이 들어서고 있었다.
    그렇게 오르다 보니 눈앞에 넓은 임도가 나타난다. 그 길은 그대로 구룡덕봉으로 이어진다.

 

 

 

 

 

 

 

 



ㅇ 구룡덕봉 11:25
    임도 바로옆에 등산로가 있다. 임도로 가는것 보다는 등산로가 더 운치가 있지... 구룡덕봉에서 내려오던 부부 산행객과 만났는데 주억봉으로 오르는 길은 많이 힘들다고 한다. 내가 코스를 잘 잡았지... 구룡덕봉 바로 전에는 넓은 헬기장이 있다.
    그리고 구룡덕봉엔 높은 안테나와 중계기... 바람이 엄청불어와 소리도 시끄럽다. 거센 바람이 무서워 그대로 통과...







 

 

 

 

 

 

 

 

 

 

 

 



ㅇ 주억봉 12:05
    구룡덕봉에서 주억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엔 멋진 주목이 몇그루 있다. 방태산은 오히려 눈이 쌓인 겨울산행이 제맛일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주억봉 역시 바람이 세차다. 주억봉에서 바라보는 조망은 좋은편인데 단 시정거리가 좀 그렇다. 멀리 보이는 백두대간 줄기는 다른분으 산행기에서 본대로 대충 '귀때기청봉','점봉산',대청봉'을 추측해 본다. 구름아래 아스라히 보이는 대간줄기... 그리고 산 아래에 보이는 넓은 분지와 구룡덕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깃대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뒤돌아 보이는 오대산줄기등등...
    하필 오늘따라 왜 이렇게 바람이 세게 부는지..더 있고 싶어도 바람때문에 못있겠다.

 

 

 

 

 

 

 

 

 

 

 

 


                                                   


ㅇ 하산길
    주억봉에서 400미터를 되돌아 나오면 휴양림으로 내려가는 이정표(방동리로 표시)가 나온다. 내려가는 길은 역시 상당히 급경사이다. 등로가 많이 훼손되어 나무뿌리들이 모두 들어나 있다. 길이 미끄럽지 않을때는 내려가기가 수월하지만 눈쌓인 겨울에는 오히려 이쪽으로 내려가기가 힘으 들것같다.

 

 

   ▲ 이건 무슨열매지?

▲ 낙엽송(일본잎갈나무) 숲

 ▲ 미끌어지듯 떨어지는 물줄기..

 

▲ 시루떡바위?

▲ 이건 무슨폭포지?

   ▲ 호젓한 숲속길...

                                                    
  ㅇ 삼거리 13:28
    다시 처음 삼거리로 왔다. 올라올때 이곳까지 차를 끌고 왔다면 시간이 훨씬 단축되었을텐데...

ㅇ 하산완료 13:41
   하산완료 하니 빗방울이 떨어지려고 한다. 차에서 기다리고 있는 아내와 다시 차를 끌고 2단폭포 까지 가서 사진촬영하고 집으로 출발... 단풍구경 시켜주겠다고 데리고 와서 단풍이 다 떨어진 곳에 혼자두고 산행을 해서 미안한 생각이 든다. 가다가 치악산 아래의 단풍이라도 보여 주려고 했는데 되돌아 오는길에 계속 비가 내려 포기했다. 오히려 가고 오는길에 있는 단풍이 더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