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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2/100대명산

영남알프스 종주(영축,신불,간월,천황,재약)

by 수레의산 2008. 10. 4.
ㅇ 산행일시 : 2008. 10. 3. ~4. 04:00~14:25(무박2일,10시간 25분)
ㅇ 산행장소 : 영축산-신불산-간월산-배내봉-능동산-재약산(천황봉) 총 31.3km
ㅇ 산의개요 
    신불산, 천황산, 간월산, 영축산, 능동산, 재약산, 가지산, 운문산등과 함께 해발 1,000 미터가 넘는 준봉이 영남알프스를 이루는 웅장한 산세로 겨울이면 눈덮인 고봉들의 모습이 알프스의 모습과 같다하여 영남 알프스로 불리운다.

이 산들은 서로 능선으로 연결이 되어 종주 산행이 가능하며 주로 2 - 3개의 산을 엮어 한꺼번에 산행을 하는 경우가 많다. 신불산은 바로 간월산의 주능선이 남하하면서 신불산과 영축산을 이어 나간다. - 한국의 산하에서

 

 


ㅇ 10월3일부터 4일까지 무박산행을 서울 뫼솔산악회에 인터넷으로 신청하고 충주휴게소에서 합류했다. 합류시간이 밤12시... 차에 오르니 거의 모든자리가 다 찼다. 친목을 도모하는 산행보다는 거의 전문산악인들 같다.  기사님께 물어보니 새벽4시에 도착예정이라고 한다.

    한자리 차지하고 앉아서 졸다 깨다를 반복하니 어느덧 들머리에 도착했다. 모두 차에서 내려 헤드랜턴 착용하고 배낭메고 나니 일부는 벌써 앞서간다. 뭐이리도 바쁜지... 차에서 내리면 일단 준비운동 할 시간이라도 줘야 하는데 몇시간을 차에서 웅크리고 왔는데 다리도 못펴보고 그대로 출발이다.

    들머리는 경남 양산시 원동면에 있는 파래소유스호스텔이다. 캄캄한 밤에 차에서 내려 그저 앞사람이 가는대로 따라간다. 급하게 가다 보니 겨우 카메라 셋팅만 하고 GPS도 셋팅할 시간이 없다. 

  여기저기에서 보이는건 헤드랜턴의 불빛뿐 사방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그저 앞사람의 발 뒤축만 보고 따라가는데 내가 서 있는 위치가 어느새 후미란다. 그럼 선두는 언제 벌써 갔단 말인가?  길은 외줄기인데다가 어두워서 추월할수도 없다. 그러다 보니 중간에 천천히 가는 사람이 있으면 자연스레 중간중간이 끊어진다.  이미 끊어진 뒤에는 길을 모르고 밤눈이 어두운 관계로 앞서갈수도 없다.

 그렇게 한시간이 흘러가도 쉴생각들을 하지 않는다. 원래 등산이라는 것이 처음 30분이나 한시간 산행후에 잠깐 쉬어서 놀란 근육을 진정시켜야 하는데... 전문 산악인들이라 그런건 아니해도 되는가 보다. 올라오면서 간간히 들리는 이야기들은 모두 백두대간 이야기뿐이라... 캄캄한 곳에서 나 혼자 쉴수도 없고 그냥 따라간다.


 


ㅇ 영축산  06:03
   다시 또 30여분 정도가 더 흘러 가고 서서히 하늘이 보인다. 하늘이 밝아져서 보이는것이 아니고 높은곳에 올라와 하늘이 보이는 것이다. 조금 더 가니 억새밭이 나오고 너덜지대가 나타난다. 그런데 저 멀리 보이는 헤드렌턴의 불빛들은 왼쪽과 오른쪽에서 보인다. 도대체 어느곳이 길인지 알수가 없다.

  다행히 내 앞에 선 분이 길을 잘 찾는다. 너덜바위지대(함박등 같음)를 지나니 비박하는 사람도 있다. 억새가 수북한 길을 좀더 오르니 이제 넓은 임도가 나타난다. 이제 여명이 비추이는 앞으로 영축산의 모습이 보인다. 눈앞에 펼쳐진 억새들의 향연... 희미한 빛과 억새.. 그리고 영축산의 바위들...

  정상에 오르니 이제야 날이 밝아 앞사람의 얼굴이 보인다. 그분은 연세가 64세라고 하신다. 정말 정정하시고 산을 잘도 오르신다. 그분과 함께 서로 사진을 찍어주고 잠시 물 한모금 마신다.  오룡산, 통도사, 신불산으로 갈라지는 길이 있다. 이곳에서 앞에 보이는 신불산을 향하여 다시 출발...

 

                                                              ▲ 억새넘어 영축산이 보인다.

 


                                                        ▲ 영축산-표정이 어째 좀 구리다.

                                                             ▲ 정상의 이정표-신불산으로 가자

▲ 저 멀리 보이는 신불산

▲ 오룡산


ㅇ 신불산 07:02
   영축산에서 신불산으로 향하는 능선은 신불평전으로 억새밭이 광활하게 퍼져있다. 단. 영축산에서 처음 시작되는 부분의 훼손이 좀 심한 편이라 빨리 보완대책을 세워야 하겠다. 신불산은 신불재까지 차를 타고 올라와서 사진을 찍을수도 있다. 신불산 정상에서 사진을 찍고 곧바로 쉬지도 않고 출발~  그런데 정상에 웬 커다란 개가 우리를 따라 가는데 개가 참 멋있다. '상근이' 처럼...

 

▲ 훼손이 심해요.

▲ 억새가 환상적이다.

▲ 빨리 대책이 서야겠다.

▲ 강나루 건너 밀밭길을... 아니 억새길을

 

 

 

▲ 구름에 달 가듯이 앞서 가시는 산님(64세)

▲ 지나온 영축산 


 

▲ 지나온 영축산

▲ 해가 떠오른다.

▲ 일몰같은 일출(여기서 쉬고 싶은데..)

▲ 이 높은곳에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있다니..

 

▲ 가야할 신불산.

▲ 신불재에서 야영을 하는 모습

▲ 나무계단을 잘 만들어 놓았어요

 

▲ 신불산 정상-나도 쓰다듬었다.

▲ 지나온 영축산과 신불재

▲ 신불산 돌탑

 

 

▲ 가야할 간월산

▲ 산꼭대기에 웬 '상근이'?

  
ㅇ 간월재 07:44
   신불산을 10여분 지나 이정표 앞에서 잠깐 앉아 아침식사를 했다. 선두는 이미 다 갔고 후미는 나를 포함에 7~8명 정도가 남았단다.  간월재에는 신불재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야영을 하고 있다. 1박2일의 종주코스이거나 간월재까지 차를 타고 와서 비박을 하면서 멋있는 사진을 찍는 사람들같다. 억새평전이 그만큼 멋있으니...

 

▲ 요기에서 아침을 먹고...

▲ 지나온 신불산

▲ 간월재 전경과 공룡능선(오른쪽)

 

 

▲ 비박한 사람들이 출발 준비한다

 

▲ 목장의 목책같은 계단

▲ 부부산행팀

 

 


ㅇ 간월산 08:09
   보통 산을 다녀보면 지도상의 시간을 단축하는 편인데 오늘은 이상하게 지도상 시간과 거의 일치한다. 아침부터 너무 세게 나가서 그런가? 하긴 뭐..그리 힘이 든건 아니지만 웬지 썩 개운치가 않다. 간월산에서의 조망은 날씨가 도와주지 않는다. 구름은 없는데 습기탓인지 시정거리가 별로다. 안개처럼 뿌옇다.


 

▲ 지나온 간월재

▲ 간월재에 주차된 차량들

 

▲ 간월산 정상



ㅇ 배내봉 09:11
   배내봉으로 가는길은 작은 봉우리들을 몇개 넘으며 이어진다. 전체적으로는 내리막 길이지만... 산행을 시작한지 다섯시간이 되니 조금씩 지겨워 진다는 생각이 든다. 배내봉에 올라서 북쪽을 보니 가지산이 희미하게 보인다. 그리고 서쪽으로 전황봉과 수미봉이 역시 희미하다.


 

 

▲ 소나무

▲ 가야할 배내봉

▲ 배내봉

 

▲ 희미하게 보이는 천황산과 재약산


ㅇ 배내고개 09:41
   배내봉에서 배내고개로 가는 길은 모두 나무계단으로 이루어 져 있다. 길을 3분의 2정도 내려간 곳에 약수터가 하나 있다. 물의 양이 얼마 안되어 기다리기 지루해서 그냥 내려왔다. 그런데 나무계단이 나의 무릎 장경인대에 영향을 주었나 보다. 약수터를 지나면서 왼쪽 무릎 바깥쪽이 시큰거리기 시작한다. 몇년전에 마라톤을 할때 오른쪽 다리 무릎 장경인대 마찰때문에 중간에 포기한 기억이 있어 걱정이 되었다.

  심하게 아픈것은 아니어서 그냥저냥 내려왔는데 여기서 멈출수는 없다. 차라리 배내 고개에서 좀 쉬면서 다리에 냉찜질이라도 했었다면 좋았을걸...

  배내고개에는 많은 차들이 대기해 있다. 이곳에 차를 대 놓고 간월산,신불산으로 산행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듯 하다. 우리가 타고온 버스도 이곳에 주차가 되어있다. 일단 배내고개에서 탈출하는 사람들을 싣고 표충사로 움직이기로 했단다.


 

▲ 끝없는 계단

▲ 내려가는 계단-지겹다

▲ 내려다 본 배내고개

▲ 배내고개

 

ㅇ 능동산 10:25
   계속해서 쉼없이 이동을 해서 그런지 힘들다. 함께 가는 사람들이 잠시 쉬었다 가자고 한다. 잠시 앉아서 숨을 돌리고 물을 마셨다. 날씨가 시정거리는 좋지 않은데 날씨는 덥다. 능동산은 그저  별 특징없는 종주길에 있는 작은 봉우리다.

 

 

 

▲ 저쪽에 지나온 산들이 있는데 흐려서 안보이네

▲ 점점 다리가 아파온다.

 


ㅇ 쇠점골약수 10:28
   능동산에서 내려서는 길은 또다시 나무계단이다. 나무계단을 거의 다 내려와서 쇠점골약수터가 있는데 물맛이 시원하고 좋다. 이곳에서 잠시 다리를 스트레칭해 본다.

 

▲ 약수터 사진은 못찍었다.


ㅇ 임도 10:33
   계단끝에 임도가 시작된다. 능동산에서 천황산까지 5.5km 인데 이 임도를 따라 가는길이 3.5킬로미터 정도 된다. 날은 뜨거운데 지겨운 임도산행이다. 그래도 차가 다니지 않아 먼지는 많지 않다.

 

▲ 끝없는 임도

 

▲ 이곳도 억새밭..저앞에 가야할 재약산이 보인다

▲ 가야할 천황산


ㅇ 샘물상회 11:29
   샘물상회 주변은 이미 평원이다. 억새가 수북한데 이곳은 신불평원만은 못하다. 이곳을 영남알프스라는 업체가 개발행위허가를 받았는데 아직 개발하지 않은것 같다. 샘물상회에서는 막거리,라면등을 파는것 같다. 일행중 후미라는 부담때문에 잠시도 쉬지 못하고 곧바로 길을 떠난다.

 

 

 

 

 

▲ 샘물상회앞



ㅇ 얼음골갈림길 11:48

 

 

 

 


ㅇ 천황산(사자봉) 12:04
   갈림길에서 부터 사자봉으로 오르는 길은 억새길의 진수를 맛보게 한다. 이번 산행에서 너무많은 억새를 보아서 인지 좋으면서도 좋은줄 모를 정도이다. 이제 왼쪽 다리는 점점 더 아파온다. 그나마 오르는 길이라 참을만 하다. 정상에 도착하여 사진찍고 곧 점심식사... 12:30분에 다시 출발


 

▲ 천황산(사자봉)으로 오르는 능선

 

 

 

 

 

 

 

 

▲ 드디어 정상이다

 


ㅇ 천황재 12:50
   내려가는 길에 왼쪽 무릎이 심하게 아프다. 도저히 일행을 따라갈수 없다. 몇년전에 경험했던 '장경인대마찰'.... 잠시 길옆에 앉아 파스도 바르고 무릎보호대를 해본다. 그러나 여전히 아프다. 눈앞에 마지막 봉우리 재약산(수미봉)을 두고 포기해야 하다니...

   이미 일행들은 보이지 않는다. 무리하면 재약산에 오를수는 있다. 그러나 재약산에서 다시 내려올 자신이 없다. 눈물을 머금고 천황재에서 표충사로 탈출한다.


 

▲ 단풍이 들면 환상적이겠다

▲ 천황재-앞에 재약산(수미봉)이 보인다.

▲ 지나온 천황산(사자봉)

코앞에 재약산을 두고...

▲ 여기에서 표충사로 탈출 ㅠㅠ

ㅇ 표충사 13:53
   천황재에서 내려오는 길은 경사가 꽤나 급하다. 왼쪽다리를 뻗정다리를 하면서 내려올려니 오른쪽 무릎에 오히려 무리를 주는듯 하다. 내려오다 쉬고, 쉬었다가 내려오자니 평소에 운동을 하지 않고 무리하게 산행을 시작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재작년 한참 운동할때 생각만 하고 너무 자신만만 했던것 같다. 이제부터라도 평소에 운동을 좀 해야할것 같다. 일행중 64살의 연세를 가지신분께 부끄럽다.


 

 

 

 

 

 


ㅇ 주차장 14:25
   다리도 아픈데 버스는 표충사에서 1.3km나 떨어져 있는 상가 주차장에 세워져 있단다. 아픈다리를 끌고 버스까지 가면서 한심한 생각과 아쉬움에 어깨가 더욱 무겁다. 잠시 기다렸다가 산악회에서 제공하는 저녁을 먹고 16:30분경에 버스를 출발하여 충주휴게소에 17시경 도착... 집으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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