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 산행일시 : 2008. 02. 23. ㅇ 주차장 09:39 ㅇ 백운산정상(904m) 12:11 저기 보이는게 광덕산인가?
ㅇ 산행장소 : 백운산(포천이동 904m)
ㅇ 산의개요
포천시 이동면 도평리에 있는 백운산은 박달봉과 강원도와 경계를 이루는 광덕산 등의 크고 작은 연봉들이 어우러져 고산중령을 이룬다. 기암괴석과 깊은 계곡에서 흐르는 옥수가 어우러져 취선대등 절경이 사계절 모두 독특한 비경과 흥룡사란 이름난 절이 있다. 백운산은 수려한 백운계곡으로 더욱 유명하다. 여름철이면 백운계곡에는 피서 인파가 모여든다.- 한국의 산하에서
316번 지방도변에 있는 백운계곡 주차장에 도착하니 인공적으로 얼음기둥을 만들어 놓았다. 자칫 화천군 사내면까지 그냥 진행할뻔 했다. 주차장은 316번 도로 오른쪽에 있는데 주차비가 1,500원이다.
ㅇ 첫갈림길 10:00
오르는 길 옆에 있는 흥룡사는 내려오는 길에 보기로 하고 그대로 간다. 길 오른쪽으로 백운계곡이 이어지는데 여름에는 참 시원하겠다. 지금은 모두 하얗게 얼어 보는기분이 오히려 썰렁하다.
ㅇ 두번째갈림길 10:04
두번째 갈림길에서 부터 곧게 오르는 길이다. 이 길이 맞는지 헷갈릴정도다. 주차장에 대형버스가 두대 서 있었는데 앞서간 발자욱은 별로 보이지 않는다.
ㅇ 안부 10:24
그렇게 급경사지대를 20여분 오르니 바위가 훤한 안부에 이른다. 이곳에서 백운산이 3.15km 이다. 바람은 점점 매서워진다. 바위 뒤에 숨어서 잠깐 숨을 고른다. 함께간 친구는 전날 마신 술때문에 속이 울렁거린다며 죽을상을 쓰고 있다.
ㅇ 봉래골 11:05
친구는 그렇게 인상을 쓰며 산을 오르다가 한참을 서 있고.. 또 속이 진정되면 오르고.. 그런 술을 왜 마시는지 모르겠다. 사실 나도 술을 마시다 보면 과음하게 되고 그다음날 몸이 괴로우면 '다시는 술 안마신다' 라고 다짐 하지만 또 마시게 된다. 산을 오를수록 눈내리는 강도가 강해진다. 그저 바닥에 약간 쌓일정도 이지만..
정상은 헬기장으로 되어 있어서 그런지 흔한 정상석 하나 없다. 그저 이정표에 붙어있는 정상표시만, 그것도 누군가가 써놓은듯한... 그래도 산림청에서 선정한 100대 명산인데 어찌하여 정상석이 없는지 이해가 가질 않는다.
눈이 내려서 그런지 정상에서는 꽤나 많은 사람들이 라면을 끓여 먹고 있다. 라면냄새에 배가 갑자기 고파진다. 정상에서 저 멀리 보이는 산이 광덕산인지???
ㅇ 삼각봉 12:42
백운산에서 잠시 쉬었다가 삼각봉으로 향한다. 바람이 너무 매서워 볼이 얼얼하다. 능선으로 이어지는 곳에는 약간의 눈꽃도 피었다. 바람이 오른쪽에서 불어와 오른쪽에 내린 눈은 모두 날아가 설화가 없지만 왼쪽 산아래 쪽으로는 눈꽃이 제법 있다. 능선부에는 지난번에 내린 눈이 그대로 얼어 붙었다. 매서운 바람에 왼쪽볼은 괜찮은데 오른쪽 볼만 얼얼하고 손도 많이 시리다. 삼각봉 역시 정상표시가 없고 이정표에 누가 칼로 거칠게 써 놓았다.(백운산1.0km, 도마치봉 1.0km)
ㅇ 도마치봉 (937m) 13:33
계속 이어지는 능선에 칼날같은 바람에... 그래도 등로가 오른쪽의 산에 막히면 금방 바람이 멈칫해서 아늑하다. 더이상 움직이기 싫다.
ㅇ 하산길에 길을 잘못들고..
도마치봉에서 흥룡봉쪽으로 하산을 하는데 어째 하산길이 좀 애매하다. 눈이 쌓여 길을 제대로 모르겠다. 대충 길처럼 생긴곳을 따라 내려 가다가 보니 점점 더 미궁속으로 빠져든다. 지도를 보니 처음에는 방향이 맞는것 같더니 점점????
아무래도 암봉쪽으로 잘못내려 가고 있는것 같다. 약 10여분 정도를 내려 가다가 길이 아닌것 같아 진로를 다시 수정하기로 했다. 나는 다시 도마치봉으로 올라가자고 하고 친구는 그냥 옆능선을 따라 진로를 수정하자고 했다. 길을 잘못들었을때 다시 정상까지 올라가서 원인을 알면 다른사람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을것 같은데...
국망봉
ㅇ 절골 15:48
약 30여분을 헤매이고 나서 원 등산로로 돌아왔다. 돌아와서 보니 내려가던 길은 도마치계곡으로 가는 길이다. 그냥 내려갔다면 시간도 엄청 걸렸을 것이고 차있는곳과도 엄청 떨어진 곳으로 갈뻔 했다. 좌우지간 내려오는 길에 땅을 두번 샀다.(고집을 피우며 아이젠을 착용하지 않다가 넘어졌다. 그리고 거의 다 내려온것 같아 아이젠을 벗고나서 바로 또 한번 넘어졌다)
백운산을 오르는 길에는 거리표시가 300미터 마다 표시되어 있어 오히려 지겨운 감이 있었는데 도마치봉에서 내려오는 길에는 전혀 거리표시도 없고 이정표도 없어 답답하다. 마침내 보이는 흥룡봉 갈림길에 있는 이정표에는 흥룡사까지 1.5km 라고 되어 있는데 이것 좀 잘못된것 같다.
ㅇ 흥룡사 16:15
흥룡사는 날씨가 쌀쌀해서 그런지 인기척이 없다. 종무소는 비가 새는지 천막으로 덮어 놓았다. 쓸쓸한 흥룡사는 백구 한마리가 지키고 있다. 절에 가면 달마를 사 오라고 집사람이 당부했는데 파는 사람이 없다.
ㅇ 하산완료 16:27
하산하여 주차장에 있는 음식점을 보니 두세개만 열어놓고 문을 닫았다. 식당 주인 하시는 말씀이 '오늘은 바람이 차서 사람들이 왔다가 바로 갔다' 고 한다. 아닌게 아니라 꽤나 바람이 매서웠다. 날씨는 별로 춥지 않은데... 갑자기 따뜻한 곳에 들어가서 막걸리를 한잔 하니 얼굴은 화끈화끈, 머리는 알딸딸... 배가 고픈데도 많이 먹지 못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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