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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모비딕 - 허먼 멜빌

by 수레의산 2021. 12. 28.

(모비딕, 허먼 멜빌, 김석희 옮김, 작가정신)

등장인물

  - 이슈메일(이스마엘) : 필자, 주인공

  - 에이해브 : 피쿼드호 선장

  - 스타벅 : 1등 항해사

  - 스터브 : 2등 항해사

  - 플래스크 : 3등 항해사

  - 퀴케그 : 1등 작살잡이

  - 타슈테고 : 2등 작살잡이(인디언)

  - 다구 : 3등 작살잡이

  - 페달라 : 배화교도로 에이해브가 데려온 선원

  - 모비딕 : 흰 향유고래. 전설적인 고래

  - 피쿼드호 : 이슈메일이 탑승한 포경선으로 주 무대를 이룬다. 

  

줄거리

  나 이슈메일은 미국에서 상선을 좀 타 본 사람이다. 이번에는 그냥 고래잡이 어선을 타고 싶어서 온 사람이다. 도중에 퀴케그라는 식인종을 만나서 가깝게 지낸다. 사실 퀴케그가 식인 종인줄은 잘 모르겠다. 그냥 서양인들의 선입견에 의한 것일 수도 있다. 좌우지간 고래잡이 어선들이 많이 출항하는 낸터컷으로 이동하여 본격적으로 일자리를 알아

본다. 그 중 피쿼드호를 찾아서 일자리를 계약하게 된다.  전에 선장으로 있다가 다리가 잘린 에이해브가 선장인 피쿼드호가 맘에 들어 계약하고 탑승한다. 물론, 퀴케그와 함께.

 

피쿼드호에는 선장 에이해브가 이끄는데 이 사람은 전에 고래사냥을 하다가 흰고래인 모비딕에게 다리 하나를 잃었다. 자신이 먼저 평화로운 고래를 시해 하려고 하다가 다리를 하나 잃었음에도 불구하고 오로지 자신이 다리를 하나 잃었다는 것에 집착하여 그 원한을 갚는 것을 인생 최고의 목표로 삼고 있다. 

 

1등 항해사 스타벅은 교회에 심취해 있다. 모든 일을 하나님에게 사죄해야 하고, 자기 가족의 행복을 최우선으로 삼고 있다. 그는 선장인 에이해브가 오직 자기의 원한을 갚기 위해 모비딕을 사냥하려 한다고 하자 적극 이를 만류하지만 상관인 선장의 명령에 항상 복종한다. 

2등 항해사 스터브는 낙천적인 항해사다. 1등 항해사인 스타벅과 정 반대의 인물이다.

3등 항해사 플래스크는 다소 어눌?

 

이들은 미국의 뉴욕 가가운 곳에 있는 낸터컷을 출발하여 대서양 카나리아제도, 베르데 곳을 거처 남미 플레이트 어장, 그리고 세인트 헬레나섬, 희망봉을 지나 남중국해 대순다 열도를 거쳐 태평양 적도 부근까지 항해를 하면서 향유고래와 참고래를 많이 잡는다. 이들이 고래를 잡는 이유는 한 가지, 기름을 얻기 위해서다. 향유고래의 경우 길이가 27미터 정도 되고 그중 머리가 7미터 정도 된다고 한다. 기름은 향유고래의 머리에서 나온다고 한다.  하여간 그렇게 고래를 잡으며 순항하지만, 끝없는 자기 욕망에 사로잡힌 선장 에이해브는 모비딕을 쫒는다. 모비딕으로 말할 것 같으면 유향 고래로서 색이 온통 하얀색인 커다란 고래다. 이 고래는 상당히 머리가 좋아서 포경선에 걸려도 절대 잡히지 않고, 오히려 포경선을 머리로 들이받아 침몰시키는 유명한 고래다.  결국 모비딕을 쫓던 에이해브는 적도 부근에서 모비딕을 발견하고 사냥을 하지만 오히려 보트와 본선까지 모두 침몰한다. 필자로 나타나는 이슈메일만 살아서 돌아온다.

 

얼핏 보면 단순히 고래사냥 이야기 같지만 그 내부에 여러가지 다른 내용이 있는 것 같다. 우선 필자로 나오는 이슈메일은 원래 히브리어로 읽으면 '이스마엘' 이라고 한다. 구약성서에 유대인의 시조 아브라함이 본처에서 아이를 낳지 못하여 첩을 얻고 거기에서 이스마엘을 낳았는데, 그 이후 본처가 아이를 낳게 되자 첩과 첩의 아들인 이스마엘을 사막으로 내쫓았다고 한다. 옮긴이의 말에 따르면 그래서 이스마엘이 사막으로 간 것이나 이슈메일이 바다로 간 것이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고 한다. 그리고 모비딕은 온통 흰색이므로 어떻게 보면 백인을 상징하는 것이 아닐까 하고, 작살잡이들은 대개 원주민 - 책의 표현에 따르면 야만인 - 이다. 결국 미국인들이 아메리카 원주민들을 학살하고 쫓아낸 것에 대한 복수로 원주민인 작살잡이들이 백인을 쫓은 것이 아닌가 하는 이야기다.  그렇게 보면 또 그런 것 같다. 책의 초반에는 거의 사실에 대한 서술이 많은 반면 뒤쪽으로 갈수록 사람의 심리에 대한 묘사가 많다. 

 

하여간 예전의(1700~1800년대) 서양인들이 바다에 있는 고래를 얼마나 많이 사냥했는지 이해가 된다. 지금에 와서는 지들이 저지를 잘못을 감추기 위한 것인지, 정말 생태계를 위한 것인지는 모르지만 국제적으로 포경을 금지한 것은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책을 두 권으로 나누었으면 좋았을 텐데, 한 권으로 되어 많이 두껍게 되어 책 읽기는 조금 불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