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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사쿠라 진다 - 시라이 사토지 & 우치다 다쓰루

by 수레의산 2021. 12. 14.

(사쿠라 진다 - 시라이 & 우치다, 정선태 옮김, 우주소년)

 

시라이 사토지와 우치다 다쓰루가 '일본의 전후 70년, 현대 일본을 말한다' 대담집이다.  주요 내용은 일본은 1945년 8월 15일 연합군에 패전한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종전'으로 부르며 부인하고 있기에 거기서부터 현 일본의 문제가 발생한다고 분석한다.  그리고 실제는 패전하여 미국에 의해 일본 헌법이 정해지고 미국의 속국처럼 운영되고 있지만 그도 부인하며 겉으로는 자유국인 것처럼 생각하고 행동한다고 한다. 전후 70년 동안 일본이 지켜온 국가 전략의 기본은 '대미 종속을 통한 대미 자립'이라는 것이다. 미국에 착 달라붙어 모든 정책을 지지하고 이해관계의 일치를 강조하며, 모든 주요 정책을 미국이 결정하도록 하는 등 철저하게 종속적 태도를 취해 '미국에 관한 일 말고는 뭐든 결정할 수 있는 나라'로 가는 로드맵이라고 비판한다. 

이들은 현재의 일본 보수정권이나 국민들이 마치 일본이 아주 망하기를 바라고 있는 것 처럼 행동한다고 주장한다. 퇴락한 소도시의 몇 대째 이어온 여관 주인이 속으로는 지역의 여관 전체가 망하기를 기대하는 것과 같다고 한다.  이 말 역시 이해가 간다. 일본 아베-스가-기시다 정권으로 이어지는 보수정권은 마치 일본이 망하기를 바라고 행하는 듯하다. 몇 년 전에 경제보복을 한다며 불화수소 등을 한국에 수출 금지 조치를 하고, 종군 위안부 문제를 인정하지 않고, 도호쿠 원전 사고의 사후처리 행태와 요즘 국제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코로나에 대하여 검사를 기피함으로써 발생 확진자를 인위적으로 줄이고 있으니 말이다. 가린다고 없어지나? 수출 금지로 인하여 한국에는 불화수소를 자급자족할 수 있게 하고, 대일 수입의존도를 개선하는 계기를 만들어 일본의 경제에 강타를 하고, 한일 간 갈등으로 한국과 중국의 관광객 급감으로 일본 관광지 수입이 줄어들었고, 원전 사고지는 아직도 방사능이 유출되고, 코로나는 그냥 감춘다고 될 일이 아니지 않은가?

 

이 대담이 이루어진 시기가 2014년이라는데, 2021년 현재 일본의 문제를 적나라하게 분석한 것 같다. 요즘 일본에 코로나19가 몇만명씩 발생하다가 갑자기 기사다 정권이 출범하면서 몇백 명 수준으로 급감했는데 그 이유를 알 것 같다. 일본은 감추고, 안 보고, 없애는 것에 능숙한 것 같다. 그들은 제2차 세계대전 패전 이전에 자기들이 저질렀던 모든 일을 기억하기를 거부하고, 감추고, 생각하지 않고, 없애고 있듯이 코로나 19도 그냥 없다고 하는 것이다. 물론 그런다고 사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닌데도...

 

일본의 자민당을 위시한 보수 세력들의 생각은 대한민국의 자칭 꼴통보수들과 너무 닮았다. 미국을 절대시 하는 것도 그렇고 호전적인 것도 그렇고, 막무가내인 것도 그렇고 무능한 것도 그렇다.  만일 코로나 시대에 박근혜가 집권하고 있었다면 어땠을까? 일본과 비슷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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