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현궁의 봄, 김동인, 2014 비전비엔피)
대원군이 영락의 길에 섰다가 섭정에 이르는 이야기이다. 당시 조선은 영조, 정조의 부흥기를 맞이하여 뭔가 될듯 하더니 순조- 헌종- 철종 3대에 이르러 노론 일파들중 일부인 안동김, 풍양조씨 등 일족의 세도정치에 휘둘리여 민생은 도탄에 빠졌다. 이들은 자기들 마음대로 조정할 임금이 필요하였기에 철종같은 강화도령을 임금으로 옹립하였다.
흥선군 이하응은 이런 시기에 자칫 똑똑한 모습을 보였다가는 왕족이지만 목숨을 부지하지 못함은 물론 집안이 풍비박산될 것을 우려하여 상갓집 개 소리를 들으며 그렇게 살았다. 그러다가 철종이 죽고 조대비(효명세자의 빈)가 후대 임금을 지정할 권한을 갖을 때 자신의 둘째아들(고종)을 왕위로 밀어 올리고 대원군이 되었다.
역사공부를 하면서 조선말기 그나마 부국강병의 기회가 왔던 것은 대원군이 있었기에 가능했었고, 또 결국 멸망으로 치달은 것은 고종의 왕비인 민비(민비는 고아였고, 흥선군의 부인의 조카였다)를 잘못 세웠기 때문이다. 청나라는 서태후 때문에 멸망했고, 조선은 민비때문에 멸망했다고 생각한다.
내가 이 소설을 읽게 된 것은 혹시나 대원군의 집정하면서 개혁적인 일을 한 것이 소설에 나타나지 않을까 해서 였는데 개혁적인 것은 없고 그냥 흥선군이 어렵게 살아오다가 (내심으로 엄청난 위장술을 했고, 나름 기회를 노렸던) 자신의 둘째 아들을 임금으로 밀어 올리고 섭정이 되는 과정까지만 기술되어 아쉽다. 뭐 그래도 나름대로 초반부에 붕당의 폐혜, 삼정문란 등이 기술되어 역사 공부에 약간의 도움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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