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후감

가족 문제 - 로힌턴 미스트리

by 수레의산 2019. 12. 20.

(가족 문제, 로힌턴 미스트리, 손석주 옮김, 아시아)


등장인물

제항기르 - 화자

나리만 - 외할아버지

잘 - 의붓외삼촌

쿠미 - 의붓 이모

록산나 - 엄마

예자드 - 아버지

무라드 - 형

야스민 콘트랙터 - 외할머니

팔론지 - 친할아버지

빌라스 - 편지 대필자

바스카 & 가우탐 - 연극배우

시브세나 - 인도 극우정당

빌리 - 노름꾼여자

행복의 성 - 나리만의 집

유쾌한 빌라 - 제항기르의 집


(줄거리)

이름이 행복의 성에 살고 있는 나리만은 그의 의붓아들인 잘과 의붓딸인 쿠미와 함께 살고 있으며, 제항기르 가족은 이름이 유퇘한 빌라에 살고 있다. 쿠미는 의붓 아버지가 자신의 친딸인 록산나에게 집을 사 준것을 차별했다고 은근히 불만을 품고있다. 그러나 잘은 의붓 아버지가 자신들을 키워주고 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는 집을 준것에 만족해야 한다고 한다.  나리만의 79회 생일날 가족이 모여앉아 생일 축하연을 했지만 말만 행복했고 각자는 약간의 불만이 있었다. 나리만은 파킨슨 병을 앓고 있음에도 자꾸 산책을 나간다고 쿠미는 불만이다. 79회 생일날 록산나가 지팡이를 선물했고 잘과 쿠미는 그게 생각없는 짓이라고 한다. 지팡이 까지 있으니 더욱 산책을 나갈 것이고 만에 하나 다친다면 누가 아버지를 돌볼 것이냐고 한다. 정말로 그 다음날 나리만은 산책을 나갔다가 맨홀에 빠져 발목이 골절된다. 발에 기부스를 해서 꼼짝 못하게 되고, 대소변까지 받아내게 되어 쿠미는 불만이 쌓여간다. 단 며칠만에 나리만을 구급차에 태우고 유쾌한 빌라에 살고 있는 록산나에게 맡겨버린다. 쿠미는 의도적으로 아버지를 돌보기를 거부하고 갖은 핑계를 대며 나리만을 데려오기를 거부한다. 록산나의 남편 예자드는 장인이 생리현상을 해결할때 나는 냄새를 견디지 못하며 점점 불만이 쌓여간다. 설상가상으로 그의 직장인 봄베이 스포츠용품가게 사장이 살해를 당하고 해고된다. 제항기르는 숙제검사원의 지위를 이용하여 엄마에게 돈을 보태줄 요량으로 돈을 받았다가 선생님께 발각되어 혼난다.


  쿠미는 아버지를 데려오지 않기 위해 고의적으로 자신들의 집, 행복의 성을 망치로 부순후 집을 수리해야 한다는 핑계를 댄다. 쿠미의 욕심이 지나쳐서 어느날 대들보를 교체한다는 공사를 하다가 대들보가 무너져 그 밑에 깔려 두개골이 파손되어 죽는다. 양심의 가책을 받은 잘은 록산나의 집으로 가서 그간의 사정을 이야기 하고, 유쾌한 빌라를 팔고, 그 돈 일부로 행복의 성을 수선한 다음, 함께 살자고 권유한다. 그들은 그의 제안이 가장 좋은 대안이라 생각하고 그렇게 한다. 평소에 유쾌하고 재미있던 예자드는 점점 조로아스터교에 매몰되어 파르시 전통 어쩌구 하며 고리타분하게 변한다. 꼭 나리만의 아버지처럼...  어쨋거나 무라드의 19번째 생일을 맞이하여 가족간의 불화는 약간 좋아지는 듯하나 아직 모르겠다.  


(독후감)

소설에는 비참한 가족문제도 있고, 감동있는 이야기도 전개된다. 힘든 가운데 제항기르와 무라드의 어머니와 할아버지를 사랑하는 마음, 그리고 비록 불만은 많지만 나리만이 죽기 전에 예자드가 그이 대변기를 대주는 장면도 있다. 여러가지 답답한 것도 많고,


  이 소설에 나오는 사람들은 모두 자기의 주장을 뚜렷하게 하지 못한다. 나리만은 루시와 사랑했지만, 루시가 파르시가 아니라는 이유로 반대하는 아버지에게 대항하지 못하고 결국 과부인 야스민과 결혼하였고, 그 후 루시와의 관계를 깨끗하게 청산도 못하여 새 가정을 불행하게 했다. 잘은 여동생이 그렇게 아버지를 막내동생네 집으로 보낼때, 집을 부술때 잘못된 것을 알면서도 말리지 못하고 함께 일을 저질렀다. 예자드는 돈이 급하고 어려우면 사장에게 사실을 이야기 했어야 함에도 엉뚱한 일을 벌이거나, 도박에 돈을 투자하는 우를 범하기도 했다.  그러나 새롭게 커가는 제항기르와 무라드는 자신들의 주장을 제대로 이야기 한다. 그들, 파르시들은 순혈을 강조하여 점점 그 숫자가 줄어든다고 한다. 우리 한민족들도 가끔 순혈주의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다 쓸데없는 소리다. 단일민족이 어디있나? 우리나라도 예전부터 외세의 침입이 많았는데 그때 혈통이 섞이지 않았다고 어떻게 보겠는가? 어디나 원리주의 근본주의는 좋지않다.


(옮긴이의 말 에서)

가족 문제의 공간적 배경은 이전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봄베이(뭄바이) 지만 시간적 배경은 '그토록 먼 여행' 보다 25년, '적절한 균형' 의 마지막 장면보다 12년이 지난 1996년이다. 1996년은 1992년 바브리 이슬람 사원의 파괴와 폭동으로 수천 명의 이슬람교도들이 사망한지 3년이 흐르고, 극우 힌두 계역 정파인 시브세나가 집권한 후 봄베이의 이름을 뭄바이로 바꾸던 시기다. - 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