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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탁류-채만식

by 수레의산 2019. 2. 24.

탁류, 채만식, 2018년


이 책을 읽게된 동기는 국토종단을 하던중 발에 물집이 크게 생겨 도중에 쉬게 되었다. 친구가 광주까지 데릴러 와 주어서 광주에서 5.18기록관등을 보고 군산에 있는 친구를 만나러 갔다가 100년광장에 있는 채만식 동상앞에 '탁류'의 작가 라는 소개가 있어 보게 되었다.


(등장인물)

남승재- 소설에서 가장 순수하고, 따뜻하고 인간적이나 고지식하고, 주변머리가 부족하여 탁류를 정화 하기에 부족함.

정초봉- 소설의 주류를 이루는 비운여 여인, 탁류에 휩쓸려 희생되나 자신도 자아가 부족하다.

정계봉- 초봉의 동생으로 자아가 뚜렷하나 시대적 상황으로 탁류를 정화하기에는 약간 부족

남승재- 소설에서 가장 순수하고, 따뜻하고 인간적이나 고지식하고, 주변머리가 부족하여 탁류를 정화 하기에 부족함.

정주사. 유씨부인- 초봉과 계봉의 부모로서 딸자식을 가정의 고난을 해결하는 도구로 생각하는 세속적인 부모

고태수- 은행원으로 공금회령, 음주유희에 빠져사는 인간, 오로지 자신의 욕망을 위해 정초봉과 결혼한다.

장형보- 곱사등이로 추악한 인간, 정초봉을 겁탈하고, 나중에 초봉을 자기의 아내로 데리고 살다가 초봉에게 죽임을 당한다

박제호- 제중당 약방을 경영하다가 나중에 제약회사를 차리는데, 자신의 친구 정주사의 딸인 초봉을 소실로 데리고 살다가 버린다.

행화- 고태수가 다니는 술집 여인

한참봉- 쌀가게 주인으로 고태수가 세들어 사는 집 주인

김씨부인-한참봉의 아내인데 고태수와 불륜관계. 나중에 불륜 현장을 들켜 한참봉에게 맞아 죽는다.




작가 채만식은 전북 옥구에서 태어났으며 '태평천하', '탁류', '레디메이드 인생' 등의 작품을 썼다.

이 소설은 작가 채만식이 1937년 10월부터 1938년 5월까지 조선일보에 연재한 소설이다. 작가 채만식은 전북 옥구에서 태어났으며 '태평천하', '탁류', '레디메이드 인생' 등의 작품을 썼다.


  소설은 소설의 배경이 되는 군산을 묘사하면서 시작된다. 먼저 등장인물을 묘사해 나가는데 먼저 정주사는 그 부모의 덕으로 사서삼경도 읽고 또 보통학교도 졸업을 했다. 그리고 고향인 서천에서 군서기 노릇(고원)을 13년 하다가 잘렸다. 그 이후 빚이 늘어나 전답을 팔아 군산으로 이사와서 이곳 저곳에 임시직으로 있다가 그나마 잘리고 미두꾼이 되었다가 하바꾼으로 전락한 도무지 능력이 없으면서도 놀음에 빠져 사는 인간이다. 그리고 그의 부인 유씨로 말하자면 자식들을 교육시키는데는 남다른 욕심이 있어 초봉과 계봉, 그리고 그 아들들도 초등보통학교 이상을 가르쳤다. 정주사가 못하는 가정 수입을 바느질로 이어가면서 억척스럽지만, 딸을 밑천으로 삼고자 하는 욕심이 많은 인간이다.


  다음 고태수는 은행원으로 일하지만, 그 역시 서울에서 초등보통학교를 졸업하고 은행에 급사로 들어가서 야학으로 을종 상업학교를 졸업했다. 그후 과장의 도움으로 정식 은행원이 되었다가 군산으로 와서 근무하게 되었는데 이놈은 군산으로 와서부터는 매일 주지육림에 빠져 산다. 그러다가 남의 당좌수표를 몰래 발행해서 쓰고 있는데 이게 들통이 나면, '죽으면 모든게 해결된다'고 생각하는 대책없는 인간이다. 그럼에도 초봉이에게 빠져서 정주사 내외에게 장사밑천을 수천원 준다고 거짓말해서 초봉이와 결혼한다. 저는 죽을 것을 생각하면서 단지 제 욕망때문에 한 여성의 인생을 생각도 하지 않는 쓰레기다. 그리고  결혼한지 7일만에 한참봉 부인 김씨와 불륜을 저지르다가 한참봉게게 맞아 죽는다.


  장형보는 곱새등이로 자신의 속을 절내 내색하지 않는 음흉한 인간이다. 고태수의 가장 절친한 친구로 고태수에게 빌붙어 살지만 언젠가는 고태수를 이용해 먹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인간이다. 이놈은 고태수가 가짜 당좌수표를 발행하면 현금으로 바꾸어다 주는 역할을 하는데 절대 제놈이 직접 하지 않고 누군가 심부름꾼을 또 이용한다. 고태수가 예쁜 정초봉과 결혼하자 제놈이 초봉을 차지하고자 고태수가 김씨와 불륜하는 현장을 한참봉에게 알려주어 고태수를 죽게 하고, 그날 밤에 초봉을 겁탈한다. 그리고 나중에는 고태수가 남겨준 60원의 밑천으로 미두를 잘 해서 5~6천원을 만들어 수표할인상을 하여 돈을 만들고, 박제호의 첩으로 있는 초봉을 빼앗아 초봉에게 갖은 고초를 주다가 초봉에게 죽임을 당한다. 죽어도 싼 짐승같은 인간이다.


  박제호는 제중당이라는 한약방을 운영하는데, 풍채가 좋고 대머리가 까진 인간이다. 그의 부인 윤희는 히스테리가 심하다. 그는 정주사와 고향이 같은 친구사이다. 제중당에 초봉을 직원으로 고용하면서 초봉을 예뻐하지만 차마 처녀인데다 친구의 딸이기에 다른 생각을 하지 못한다. 그러다가 약방을 접고 서울에 가서 제약회사를 차린다. 제약회사를 차리는 이유도 10전들여 4~50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초봉이 결혼 일주일만에 고태수가 죽어 미망인이 되어 서울로 가려고 할제 터미널에서 만나, '이젠 헌 계집이니 꺼릴게 없다' 고 생각하여 유성온천으로 데려가 어수룩한 초봉을 첩으로 삼아 버린다. 그러다가 1년정도 지나자 슬슬 진력이 나기 시작할 무렵 형보가 와서 원래 자기것이니 내놓으라 하니 두말없이 도망가 버리는 이 역시 쓰레기다.


  이런 인물들 사이에서 일이 벌어지는데, 초봉은 내심 남승재를 생각하고 있고, 남승재 역시 초봉을 다르게 생각하지만 둘다 소심하고 주변머리가 없어 내색하지 못하고 산다. 그러다가 고태수의 혼담이 있고, 고태수가 서울에서 전문학교를 졸업한 수재이고 부잣집 외아들에 무엇보다도 정주사에게 장사밑천으로 수천원을 준다고 하자, 정주사 내외는 그냥 넙쭉 빠져 든다. 이에 작은딸 계봉이 뒷조사라도 해 보아야 할 게 아니냐고 주장을 해도, 내심 수천원을 받을 욕심에 의삼가는 것은 뒤로 미루고 무조건 좋은 쪽으로만 생각해서 고태수에게 시집을 보낸다. 초봉이 역시 자신은 남승재를 생각했지만 어려운 제부모와 동생들의 궁핍한 생활을 생각해서 아무말 없이 고태수에게 시집을 간다. 고태수는 제가 죽을 생각이면서도 욕망에 빠져 초봉이와 결혼하고서도 한참봉의 아내인 김씨와 불륜을 끊지 못하고 또 불륜을 저지른다. 장형보는 초봉을 차지하고 싶은 욕심에 한참봉에게 이들의 불륜 사실을 알려주고 한참봉이 그들 남녀를 때려 죽이게 한다. 그러면서 초봉을 겁탈하고서도 이를 기정 사실로 이어가려고 한다. 초봉은 장형보가 무섭도록 싫고 징그러웠고, 고태수의 공금회령 사실도 알고, 실제로는 아무것도 없는 놈이라는 사실에 서울로 도피를 한다. 그러다가 터미널에서 박제호를 만나게 되고, 박제호를 의지하는 마음으로 그를 따라가지만, 유성온천에서 쉬다가 가자는 말에 그저 아무것도 모르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첩으로 떨어진다. 이여자는 정말 답답하다.


  한편 남승재는 속으로만 좋아하던 정초봉이 고태수에게 시집을 가는데도 전혀 모르고 있다가 계봉이 이야기 해주어 그때서야 알게 된다. 그리고 초봉이 없는 집에서 나와 다른집으로 이사를 간다. 계봉은 남승재에게 스스럼없이 농담도 하고 그러면서 가까워 지는데 계봉은 언니 초봉이와 다르게 강심이 있고, 뚜렷한 자아가 있다. 남승재는 세상에 가난한 사람이 많다는 사실에 놀라면서도 자신의 월급을 털어 이들을 구제 하지만 역부족이다. 그리고 이들이 왜 가난한지를 아예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저 남을 도울줄만 아는 그런 사람이다. 오히려 계봉이는 이들이 가난한 이유가 '분배의 정의'가 무너졌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그녀 역시 그 이상은 잘 모른다.


  박제호의 첩으로 살아가기 시작하면서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되는데, 고태수와 결혼한지 7일만에 장형보에게 겁탈을 당하고, 10일정도 지난후에 박제호와 몸을 섞었기 때문에 아이의 아비가 누구인지 알수도 없고, 더구나 그 아이가 장형보의 씨앗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낙태를 결심하고 약을 먹지만 실패한다. 그리고 아기를 순산했는데(이름은 송희다) 다행히 아기가 그녀를 쏙 빼닮았기에 아비가 누구인지는 표시가 나지 않는다. 박제호는 제 아기는 아닐거라고 생각하고 송희를 탐탁치 않게 생각하지만 초봉이는 아기에게 모든것을 쏟아 붓는다. 박제호에게 관심을 아니갖고 아기에게만 온 정성을 쏟는 초봉이 점점 지겨워 지기 시작한다. 어차피 박제호의 첩이 된것도 그의 능력에 기대어 자신도 살면서 부모에게 경제적 도움을 주려고 했으면 아기도 좋지만 첩으로서의 의무를 최소한은 했어야 하는데 이 여자는 도대체 뭐가 좀 그렇다. 그런 와중에 초봉을 찾아 장형보가 오게 되고, 장형보는 말도 되지 않는 이야기로- 고태수는 어차피 죽으려고 했으며, 죽기 전에 자신에게 초봉을 아내로 줄테니 데리고 살아달라 하고 했다나? - 박제호를 설득하고, 마침 초봉이 지겨워지고 거추장스러웠던 박제호는 나는 모르겠으니 당신들끼리 알아서 하라며 그대로 떠나간다.


  이제는 자신의 인생을 망쳐놓은 장형보와 곰짝없이 살게 된 초봉은 장형보에게 박제호가 했던 만큼 생활비를 내 놓을 것이며 시골에 있는 자신의 부모에게 천원을 내 놓을 것을 조건으로 내건다. 장형보는 장사 밑천이 모자라니 부모에게는 500원을 주기로 하고 초봉이와 살게 된다. 이때부터 초봉이 좀 강단이 세어지기 시작한다. 초봉이와 살려는 욕심으로 장형보는 모든것을 져 주지만 밤에 욕정을 참지 못하여 거부하면 반 미치광이가 되며, 계속 이런일이 반복되면서 성적인 새디스트가 된다. 드리고 자신의 씨앗이 틀림없다고 주장하던 송희는 거추장 스럽게 생각해서 초봉이 없을때는 함부로 대하게 된다. 초봉은 날이 갈 수록 장형보의 욕정에 시달리고 생활의 스테레스에 점점 몸이 망가지게 된다. 다행히도 송희가 계봉을 잘 따르고 계봉이도 송희를 이뻐하는 것을 보고, 자신이 죽어도 송희는 걱정이 없을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나 자신만 죽어 버리면 장형보의 그 음흉한 속셈이 다시 계봉이에게 돌아갈 것을 생각하고 장형보를 죽이기로 결심한다. 장형보를 죽이고 자신도 죽으리라 생각하고 어느날 시장에 가서 자살할 약과 장형보 죽일때 쓸 염산을 사 가지고 돌아온다. 장형보는 초봉이 20분 안에 들어오라는 말을 어기고 40분이 넘어 들어오자 송희를 거꾸로 들고 위협하는데 마침 이를 보고 초봉이 눈이 뒤집힌다. 그래서 들어오면서 냅다 장형보를 걷어 찼는데, 하필 그곳이 장형보의 부자지를 걷어 찬 것이었다. 장형보는 떼굴떼굴 구른다. 초봉이 옳거니 하고 장형보의 부자지를 또 걷어 차려고 하는데 이놈이 두손으로 꼭 싸매고 있어 잘 되지를 않는다. 그러다가 누워있는 형보의 아랫배를 발꿈치로 콱 누르니 장형보가 쭉 뻗어 버린다. 이를 보고 눈이 뒤집힌 초봉은 계속해서 형보의 아랫배를 발꿈치로 작신 밟아 버린다. 꿈쩍도 못하고 있는 장형보를 보고, 맷돌을 들어 올려 형보의 가슴에다 던져버린다. 마침내 갈비뼈가 부서지고 형보이 입에서 피가 나오며 죽은 것을 확인한다. 초봉이는 계봉이가 들어오면 모친의 병이 위급하여 송희를 데리고 먼저 시골로 내려가면 자신도 따라 가겠다고 하고, 자살할 결심이었다. 그러나...


  남승재는 군산에서 의사면허증을 따게 되고 서울로 와서 '실비병원'을 개업하게 된다. 계봉은 언니가 장형보의 돈으로 전문학교를 보내려고 하지만 언니의 실상을 듣고서 언니의 희생을 댓가로 공부를 할 수는 없다며 백화점에를 나간다. 어느날 남승재가 서울에 왔다는 소식을 듣고 반갑게 만나 이야기를 하고, 저녁까지 먹고 늦게 승재와 함께 들어오게 된다. 집에 들어올때 문밖에서 식모와 사람들이 두런거리는 소리를 듣게 되고, 식모에게서 집에 무슨 일이 일어났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계봉은 언니 초봉이 형보에게 무슨 일을 당한줄 알고 집으로 뛰어 들어가서 언니가 오히려 무사함을 보게 된다. 승재는 식모에게 바깥양반이 일을 당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안방으로 들어가 장형보의 죽음을 알게 된다. 마침내 계봉이도 그 사실을 알게 되며, 언니에게 조금만 참을 걸 그랬다고 통곡한다. 승재와 함께 언니를 형보에게서 구출할 계획이고 그 것을 의논하기 위해서 승재가 함께 왔다고 한다. 그러면서 언니에게 자수 할 것을 권한다. 아직도 소견이 부족한 초봉은 승재가 아직도 자기를 생각한다고 착각하며 자수할 것을 결심하고, 승재는 자기는 계봉을 사랑하는데, 또 초봉의 눈빛을 보며 그를 부정하지도 못하며 이야기를 끝맫는다.


  이 소설을 읽으며 몇번이나 책을 손에서 놓았다. 부아가 치밀고 진저리가 쳐져서다. 그리고 다하는 초봉도 답답하고, 승재도 답답하다. 다만 계봉이만을 믿을만 하다. 이렇게 일제 침략기에 돈이 만사가 되는 세상을 풍자하였고, 그런 탁류에 휩쓸려 가는 민초의 생활을 소설로 담아 냈다. 책 뒷편에 해설을 보면 이렇게 초봉이를 희생시키는 '희생제의' 가 있다는데, 이는 일제가 우리 민족의 희생을 딛고 자기들의 그 과실을 누리고 있는 현실을 으근히 풍자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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