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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나를 찾아서

걸어서 국토종단 6일차 (월출산관광호텔 ~ 나주 홍어의 거리)

by 수레의산 2019. 2. 13.

2019. 2. 13.

 

08:28 출발. 오늘은 일단 821번 지방도를 따라간다. 도포면까지는 갈림길이 없는듯. 도포면 소재지에 들어서니 다음과 같은 시(?) 가 투박한 글씨로 서 있다. 무슨 뜻일까?

 

지나가는 나그네 길을 멈추어 바라보니

아, 그리운 내고향 영암이네

월출산 청용이 여이주를 입에물고 다가와 잡의라 하네

한발자욱 다가서면 한 발자욱 멀어지고

한발자욱 다가서면 한발자욱 멀어지고

눈물의 세월 14년 썩은 냄쇠가 진동하니

양지바른 언덕밑에 쪼그려 앉아 꽃한송이 피우련만

나비가 날아와 바람따라 가라하네

 

이쪽땅은 황토가 많다. 토질이 아주 좋은 듯 하다. 포장도로와 농로를 번갈아 가며 진행한다.

 












11:54 흥덕리 부흥마을, 이제부터 반남면에 접어든다. 반남면은 반남박씨 시조가 있는 고장이다. 그리고 고분이 많은 지역이다.  그러나 막상 반남면 소재지는 작다. 음식점도 몇개 없다. 짱뚱어집이 있어 들어가 짱뚱어탕 한그릇을 먹었다. 1만원







 

12:43 반남박씨 시조묘역. 뭐 안에 지는 가볼 필요가 없어 길옆에서 그냥 사진만 찍었다.

 





12:59 국립나주박물관. 옛 마한지역에 대한 소개와 백제시대의 소개가 있다. 아까도 썼지만 이곳은 황토흙이 많은 곳이다. 아마도 그래서 항아리나 그릇을 만드는 기술이 앞섰을 것이다. 이곳 고분을 보면 항아리관을 사용했다고 한다. 예전에 우리가 배울때에는 옹관묘라고 했는데 여기는 독널이라고 되어 있는 것 같다. 시간이 없어 대충보고 나왔다.

 






13:42 반남 고분군

         이곳 반남 고분군에는 대형옹관고분 수십기가 분포하고 있다. 대형옹관고분이란 지상에 분구를 쌓고 분구 속에 시신을 안치한 커다란 항아리를 매장하는 방식이다...(생략)  거대한 고분 속에는 수십기의 독널들이 있다고 한다. 아마도 마한의 왕이나 지배계층의 무덤이었을 것인데. 죽을 때마다 한곳에 묻고, 덮었다가 또 파고 그 옆에 묻었을까?

 




15:53 나주 입구.  오른쪽 발가락이 아파 죽겠다. 어제 산을 넘어온 휴유증으로 다리도 아픈데다가 대퇴부, 종아리, 발가락 안아픈 곳이 없다. 갑자기 자신감이 뚝 떨어진다. 갈 길은 먼데 다리는 아프고... 이놈의 발가락만 안아파도 해 볼만 한데. 어제 밴드를 붙인게 잘못인 것 같다. 가만히 생각을 해 보니 신발끈을 너무 꽉 조인 것 같아서 좀 풀었더니 한결 낫다. 진즉 이렇게 할 걸... 앞으로 발가락 양말을 사서 신으면 더욱 좋아질 듯도 하다.

 

 오면서 발도 아프고 힘도 없을때 'kbs해피타임' 방송을 들으니 나도 문자를 보내곳 싶어 보내봤다.

 "그동안 계획했던 도보 국토종단을 지금 실천하고 있어요. 지난주 금요일 땅끝을 출발해서 지금 나주로 들어오고 있어요. 오른쪽 새끼발가락에 물집이 잡혀서 아프네요. 얼마나 더 버틸지 모르겠어요. 힘내라고 응원부탁해요"

 

이렇게 문자를 보냈더니 정말로 이각경 아나운서께서 읽어 주셨고, 추위에 대비하고, 다리 건강에도 유의하고 힘내라고 해 주셨다. 거기에 초코렛까지... ㅎㅎ  정말 힘들었는데 이 응원으로 힘이 좀 났다.

 






16:44 나주 영산포(홍어의 거리)에 도착했다. 길 옆에 명성리버텔이라고 있는데 리모델링을 했단다. 리뷰를 보니 사용기가 좋다. 일단 들어가서 숙박요금을 치르고 4만원, 양말을 사러 나와보니 전체가 홍어파는 곳이다. 양말은 결국 못하고 되돌아 와 영양보충을 할 겸해서 갈매기살 2인분을 시켜서 다 먹었다. 오늘은 나에게 한턱 쏘자. 들어와서 방을 하루더 계약하고, 빨래를 건조기(스타일러)에 넣고 말렸다. 그리고 오늘 입은 옷도 다시 빨아서 돌리니 좋다.  내일은 일단 양말을 사고, 배낭은 숙소에 두고 주변 관광을 하고 여독을 좀 풀어야겠다.

 



오늘 이동한 거리 40,638걸음, 29.9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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