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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나를 찾아서

걸어서 국토종단 2일차(현산농협 ~ 대흥사)

by 수레의산 2019. 2. 9.

2019. 2. 9.(토)

09:25 모텔을 출발하여 송지면 산정 정류소로 이동했다. 오늘도 날씨는 눈발 살짝 날린다. 09:45분에 버스가 와서 탑승하고 어제갔던 현산면 일평승강장까지 갔다. 어라? 그런데 어제보다 버스비가 더 비싸다. 오늘은 한 정거장을 걸어왔음에도 2,300원이란다. 뭐 기사님이 그렇다니 어쩔수 있나? 10:06분에 일평승강장에 내리니 무슨 면소재지에 사람 한명도 안보인다. 참 쓸쓸하도. 그래도 초등학교는 색색이 예쁘게 칠해 놓았다. 고현삼거리에서 부터는 국도를 버리고 농로로 접어들었다. 국도는 좀 위험하고 쓸쓸하기에 가능하면 군도 또는 농로를 이용하기로 한다. 구시교차로에서 이어지는 806번 지방도로 접어들었다. 왼쪽에 구시저수지가 있다.












 

11:30 고개 꼭대기에서 잠시 쉬면서 꽹과리 연습을 해 본다. 날씨가 차서 별로 안좋은 듯 하다. 고개를 넘으니 저 멀리 미륵산이 보이고 미황사로 가는 이정표도 보인다. 미황사는 지난번 예행연습때 안해와 다녀왔기에 생략한다.


12:39 2차 휴식을 한다. 오른쪽 새끼발가락에 물집이 잡혔다. 아주 작은데 이곳에 밴드를 붙였다. 나중에 보니 밴드를 붙이면 않되는 건데.

13:19 매정사거리에 도착, 곧바로 우회전 하여 대흥사로...

13:35 대흥사 매표소. 입장료 3,500원

14:11 유선관에 도착했다. 유선관은 대흥사내에 있는 전통가옥으로 된 여관인데 굉장히 오래된 것 같다. 이곳 3대이빨 유홍준 교수의 문화답사기에 거론된곳이다.  일단 숙박비가 5만원, 저녁식대가 1만원, 막걸리 한변 3,000원, 근데 아침을 신청하지 않았다. 샤워장과 화장실은 공동사용이다. 일단 배낭을 벗어놓고 대흥사를 탐방한다. 배낭을 벗어놓으니 날아갈 것 같다. 대흥사는 바람이 상당히 불어 힘들다. 예전에 친구와 함께 두륜산을 오를때 잠깐 들렀던 기억이 난다. 이곳에 편액을 추사 김정희가 썼다고 한다. 난 추사체가 엄청 멋있는줄 알았는데 내가 글씨를 보는 눈이 없어서겠지만 뭐.... 無量壽閣 이라는 글을 썼는데. 유홍준교수는 글씨가 뭐 어쩌구 하는데 잘 모르겠다. 대흥사는 백제시대에 창건된 도량이라고...또 서산대사의 의발이 전해지고 정조대왕께서 표충사라는 글을 써서 내려 줬다고 한다.

 

대흥사에 있는 글

삶이란 한조각 구름이 일어남이요.

죽음이란 한조각 구름이 스러짐이로다.

뜬 구름은 본래 실체가 없는 것,

죽고 살고 오고 감이 모두 그와 같도다.

 

뭐 그래도 한 조각 구름이라도 일어  났으면 스러질때 까지 동물모양도 되보고, 새털구름도 되어 보고, 뭉게구름도 되어보고 먹구름도 되어보고 그러다가 스러져야지, 그냥 생겼다거 없어진다고 그냥 있으면 되겠는가? 우리 인생도 이와 같지 않을까?

 




















추사 김정희가 썼다는 무량수각 -우리날 3대이빨중 한분인 유홍준 교수께서 극찬하심.
















16:00 정도에 샤워실에 가서 물을 틀어보니 차갑다. 그냥 찬 물에 발을 씻었다. 이곳은 뜨신 물도 나오는 시간이 따로 있는가 보다. 그런데 수건은 주지만 칫솔은 안준다. 난 칫솔을 안가져 가서 그냥... 아우 찝찝해. 방바닥은 너무 뜨거워서 잠을 잘 못자겠다.

 


오늘 걸은 걸음은 26,692걸음19.3 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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