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 종주일시 : 2010. 5. 8~9.
ㅇ 종주코스 : 총46km
- 1일차 : 화엄사~ 노고단~임걸령~노루목~반야봉~삼도봉~화개재~토끼봉~명선봉~연하천산장~삼각고지~형제봉~벽소령산장(1박)
- 2일차 : 덕평봉~칠선봉~영신봉~세석산장~촛대봉~삼신봉~연하봉~장터목산장~제석봉~천왕봉~중봉~써리봉~치밭목산장~유평리~대원사
ㅇ 하게된 동기
2006년 6월17일 처음 친구와 함께 중산리로 천왕봉까지 산행한것이 산행의 시초였다. 그 이후 백두대간때 성삼재에서 천왕봉까지 종주하기로 했었는데 시간이 늦어 세석산장에서 거림으로 중도하차 한 것이 내내 아쉬웠다. 더구나 대간산행때 지리산의 기상이 나빠서 그 우람하고 넓은 능선을 전혀 조망하지 못했는데 봄이 되어 이곳저곳 능선의 신록을 보니 더는 참기 어려웠다. 당초 계획은 세석산장에서 1박을 하려고 하였으나 10시 정각에 엔터치고 들어갔는데도 모두가 다 예약이 되어 버려 할수없이 벽소령산장을 예약하게 되었다.
▲ 화엄사~명선봉까지
▲ 명선봉~장터목대피소
▲ 장터목~대원사주차장
ㅇ 화엄사 00:35
내가 사는곳은 시골이라서 지리산을 가는것도, 오는것도 교통편이 불편하다. 그렇다고 승용차를 끌고 가자니 그것도 어렵다. 하여...우선 음성에서 19시56분 열차를 타고 조치원에서 내려 20시56분 여수행 열차로 환승하여 구례구역 까지 갔다. 구례구역에 내려보니 음식점도 모두 닫혔다. 택시 몇대가 서 있다가 다른팀 3명을 태우고 먼저 떠난다. 바로 산으로 가기는 좀 이르다는 생각이 들어 어떻게 할까 생각중에 택시기사가 다가와서 지금은 아무도 통제하지 않으니 일찌감치 올라가는게 어떠냐고... 에라..그럽시다. 하고 탑승, 택시요금은 14,500원이었던가?
화엄사에 도착하니 먼저 온 세분이 한참 준비를 하고 있다. 그들은 천안에서 왔다고... 나도 택시에서 내려 이런저런 준비를 마치고 보무도 당당히 출발!! 이때까지만 해도 걱정이 되는건 시간이 너무 남는다는것 뿐이었는데...
▲ 이 다리를 건너서 좌회전으로 진입, 컴컴해서 아무것도 안보이네
▲ 일단 천왕봉까지 32.5km, 어디한번 가보자.
ㅇ 연기암갈림길 01:13
▲ 꾸물거리는 동안 앞서간 사람들은 아예 안보이고...잠시후 어느 산악회인지
많은 사람들이 씩씩하게 올라간다. 난... 그리 바쁠것도 없고 천천히 오른다.
ㅇ 집선대 02:18
▲ 바쁠것 없어 천천히 걷는것 보다 이젠 무거운 배낭이 어깨를 파고든다.
평소에 산에 다니던것 보다 엄청나게 더 힘이 든다. 수요일 구제역근무로 밤을 새우고, 목요일 쉬지않고 출근한것이
무리가 되었는가? 앞서가는 단체산행객을 따라가다가 결국은 아예 떨어져 버렸다. 사실...뭐 빨리 올라가는 것도 문제는 있다.
ㅇ 노고단임도 02:48
▲ 캄캄한 밤에 혼자 씩씩거리며 올라가는데 이건 뭐...
▲ 그렇게 코가 땅에 닿도록 급경사를 오르니 넓은 임도가 나타난다. 임도에서 내려다 보는 야경이 좋은데
사진에는 그리 좋게 나오지 않는다. 근데 이게 구례읍인가?
ㅇ 노고단대피소 03:13
▲ 노고단 대피소는 이번에도 아무도 없네... 지난번 대간때도 한밤중에 올라 왔었는데..
ㅇ 노고단고개 03:33
▲ 노고단 대피소에서 직접 고개로 올라오는 길이 있는데 어두운 밤에 가다 보니
KBS송신소로 이어지는 임도를 따라 올라갔다. 어쩐지 지난번 대간때와 전혀 다르다는 느낌이 들더라니..
▲ 이 돌탑에 앉아서 잠시 헤드랜턴을 끄고 바라본 하늘은...
별들이 쏟아질것 같은 그런 황홀한 기분이었는데, 아쉽게도 사진으로는 표현이 안된다.
▲ 본격적인 지리 주능선을 가르키는 표지
▲ 이길이 주능선을 들어가는 입구입니다.
아까전에 먼저갔던 팀이 고개에서 쉬다가 바로 내 앞서 진행하기에 따라갔다. 왜? 밤이라 무서버서...
ㅇ 피아골삼거리 04:28
▲ 이쯤에서 계곡을 바라보면 좋던데... 아쉽다.
근데 바람이 참 세게도 분다. 바람은 밤에 잠도 안자나?
ㅇ 임걸령 04:35
▲ 지난 대간때는 여기에 도달할때 날이 밝았는데...
▲ 임걸령 샘터에서 목을 축이고... 임걸령을 지나면서 부터 앞서가던 산행객들을
놓쳤다. 아니..놓친게 아니라 힘이들어서, 그리고 빨리가야 뭐하나 하는 생각에 떨어졌다.
ㅇ 노루목 05:10
▲ 지난번에 못가본 반야봉을 올라가 보자. 안가보면 후회한다는데
▲ 노루목에서 잠깐 앉아서 가야할 능선을 바라보고...
ㅇ 반야봉 05:45
▲ 아~ 이놈의 배낭...정말 무겁다. 다리가 천근만근..어깨는 파고들고..
요기 삼거리에 배낭 벗어 던지고 빈몸으로 반야봉으로 전진!
▲ 아직 정상도 못올라 갔는데 어라? 해가 떠버렸다.
▲ 정상에 오르다가 만난 내려오던 분은 구름땜에 일출 못보고 온다고..
난 늦게 오르는 바람에 일출은 아니어도 햇님은 본다.
▲ 없네1982년에 세웠구만..
▲ 저기.. 우측능선에 노고단 대피소가 보인다. 제일 높은곳은 노고단 정상!
▲ 멀리 천왕봉과 중봉
▲ 이런 아름다운 자연을 보고... 개발업자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
케이블카를 세워서 돈벌자는 생각?
댐을 막아서 배를 띄우고 운하를 파서 유람선을 띄울생각?
▲ 자연은 가능한 있는대로 보전하는게 좋은데...
돌하나, 풀 한포기라도 인공적으로 옮겨 놓으면 환경이 바뀌는데..
▲ 환경이 바뀌면 거기에 사는 식생들이 영향을 받을 것이고
그에 따라 우리 인간들에게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텐데..
▲ 우리를 제발 그냥 놔 두세요.
▲ 봄이 왔어도 일정한 해발 높이까지만 신록이 나타나고
그 위는 아직인데... 감히 인간이 이를 바꾸려고 하다니..
▲ 삼도봉을 주~욱 땡겨서 찍어봤다.
ㅇ 삼도봉 06:27
▲ 반야봉을 배경으로... 경남,전남,전북의 삼도봉..
근데 진정한 삼도봉은 덕유산에 있는 삼도봉이지(충청도,경상도,전라도)
▲ 배가고파서 밥을 먹으려고 보니....밥이 돌처럼 딱딱하다.
배낭은 무겁고...무게라도 줄일 요량으로 방울토마토 몇개 먹고 출발
ㅇ 화개재 07:11
▲ 나무데크는 새로 만들었나?
▲ 그런데...화개재에 도달할 즈음 엄청나게 잠이 밀려온다.
구제역방제 때문에 못자고... 오는기차도 시끄러워 못잤더니 졸립다.
그래서 화개재 나무의자에서 누워 30분이나 잤다. 그랬더니 좀 개운한듯...
ㅇ 토끼봉 08:11
▲ 아휴~ 힘들어 죽겠다. 이놈의 배낭은 왜 이리도 무거운지...
▲ 내 배낭도 무거운데 저렇게 큰 배낭을 지고 다니는 사람은 얼마나 무거울까?
▲ 아직 진달래도 다 못피웠네
ㅇ 1463봉 08:56
▲ 얼레지 피는 순서-꽃말이 바람난 여인 이라는데...
치마를 활짝 들춘것 같아서 그런가?
▲ 온통 얼레지와 현호색이다.
ㅇ 연하천대피소 09:44
▲ 일부러 천천히....시간이 너무 이르다.
▲ 여기부터 계속해서 계단으로..
▲ 아침먹자... 라면에 밥말아서 먹었다.
배낭이 무거우니 빨리 먹어 치워야지...먹고 한참 앉아서 쉬다가..1시간이나 쉬었다.
ㅇ 형제봉 11:28
▲ 삼각고지쯤에서 내려다 본 빗점골,대성골
▲ 형제봉 정상에서 본 가야할 능선..벽소령산장도 보인다.
▲ 저 아래 보이는 신록이 난 정말 좋다.
▲ 형제바위의 멋진 소나무..
▲ 이건 형님바위인데 덩치만 크지원...
▲ 벽소령까지 1.5km만 더가면 오늘은 끝~
ㅇ 벽소령대피소 12:13
▲ 다 왔다.
▲ 그런데...방 배정은 6시나 되어야 한다고... 너무 일찍와서 6시간이나 뭣하고 보내나?
그렇다고 세석산장까지 예약도 안되었는데 무작정 갈수도 없고..
앞에 벤치에 누워서 잠자다가 깨었다가.. 식수장에 가서 물한모금 먹고 오가는 사람 구경하고..
그러다가 4시쯤 취사장에 가서 쐬주 한모금 마시고...여섯시에 방배정 받고 또 라면 끓여 먹고... 일찌감치 잠자리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