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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2/100대명산

1% 아쉬운 설악의 운해

by 수레의산 2009. 8. 6.

ㅇ 산행일시 : 2009.08.02.

ㅇ 산행장소 : 설악산 (한계령휴게소~서북능삼거리~귀때기청봉~대승령~장수대분소)

ㅇ 산행개요

    설악은 이번이 네번째인가?  첫번재가 오색에서  대청봉까지, 두번재가 한계령에서 공룡능선을 거쳐 비선대까지, 세번째가 남설악 흘림골..그리고 이번엔 서북능선을 다녀왔다. 내심 귀때기청봉에서 바라보는 용아장성과 공룡능선의 멋진모습을 기대하였지만, 운해를 만난 대신 공룡은 못보는 아쉬움이 있는 산행이었다. 또한 이놈의 건망증때문에 산행이 하루 늦춰지기도 한 나름 에피소드가 있는 산행이었다. 원래 1일 산행을 계획하고 휴가철 차량지체를 염려하여 집에서 새벽 5시경에 출발하여 중부내륙을 거쳐 영동고속도로에 접어드니 벌써 차량이 지체된다.  여주 IC에서 빠져 국도로 문막부근까지 가다가 그제서야  등산화를 빼놓고 온것이 생각났다. 툴툴 거리며 다시 집으로 돌아와 하루 연기....

 

 

 

ㅇ 한계령휴게소 06:10

   새벽 4시경 집에서 출발하니 고속도로가 거의 밀리지 않는다. 중부내륙~만종분기점~중앙고속~국도를 타고 새벽길을 달리는 기분은 짱이다. 설악이 가까워 올수록 잘하면 운해를 볼수 있겠다는 조짐이 보인다. 한계령휴게소를 오르니 온통 운무에 쌓여있다. 일단 휴게소에 주차해 놓고 보니 '행락철 산행인의 주차를 금한다고..어길때는 시간당 1만원의 벌금을 물리겠다'는 플래카드가 붙어있다. 할수없이 조금 아래쪽 길 옆에 주차를 해 놓고... 휴게소에 들러 어묵우동으로 살짝 배를 채우고 06:36분에 입산... 근데 이게 잘못이다. 그냥 어묵우동 먹지말고 곧바로 입산을 했어야 했는데...

 

 ▲ 이쯤에 차를 세워야...

 

  ▲ 행락철 등산차량의 장기주차를 금합니다. 위반시 한시간에 1만원의 벌금..후덜덜..

 

  ▲ 아직 탐방안내소는 출근전입니다....

 

 

 

ㅇ 서북능삼거리 07:55

   오는도중 어느새 운무는 발 아래로 내려앉고 몇번 열리는 하늘은 운해의 장관을 찬란하게 연출한다. 그러면서도 별로 급할것도 없는 산행이라는 생각에 야생화도 찍어보고 별별 폼도 잡으며 천천히 올랐다. 그런데 서북능 삼거리에 도착해서 생각해 보니 천천히 가다가는 귀때기청봉에서 바라보는 운해가 사라질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갑자기 마음이 바빠지기 시작한다. 그러나 앞에 보이는 귀때기청봉은 엄청난 너덜지대가 계속 이어진다.

  ▲ 요게 말나리죠... 하늘을 보면 하늘 말나리가 되겠고..

 

  ▲ 처음 열리는 하늘은 이런 모습의 설악을 보여줍니다.

 

  ▲ 에게... 이제겨우 1km 왔어?

 

  ▲ 발 아래에는 운해가 펼쳐저... 오늘 좋은 경치를 보겠군..

 

  ▲ 저건 개구리바위?

 

  ▲ 후아... 오늘은 운이 좋다. 이제 공룡능선이 기대된다.

 

  ▲ 저긴 워디여?

 

  ▲ 점봉산은 외로운 섬이 되어 버렸네...

 

  ▲ 가야할 귀대기청봉은 위용을 자랑하고... 너덜은 오름의 피곤함을 예견한다.

 

 

  ▲ 이게 아마... 모시잔대 이던가?

 

  ▲ 가리봉과 주걱봉도 섬이 되어서 유혹합니다.

 

  ▲ 노루오줌도 분홍색이 있던가?

 

 ▲ 동자꽃 군락...설악엔 동자꽃이 많다.

 

 

 

 ▲ 저~긴 중국의 장가계 보다 더 멋진것 같다.

 

 

 ▲ 가리봉...

 

 ▲ 이젠 귀때기청봉이 더욱 가까이... 

 

 

 ▲ 예전엔 대청봉을 향했지만 오늘은 귀때기청봉으로..

 

 ▲ 저 앞의 섬들이 공룡인가?

 

▲ 다시한번 더 찍어보고... 

 

 ▲ 아까 보았던 개구리처럼 보였던... 

 

▲ 점봉산은 여전히 섬나라... 

 

 ▲ 한번 주욱 땡겨보고... 

 

ㅇ 귀때기청봉 08:50  

   드디어 귀때기청봉 도착..그러나 우려했던 대로 운해는 벌써 많이도 위로 올라와 버렸다. 소청 끝부분만 섬처럼 보일뿐 공룡능선을 모두 삼켜버렸다. 그뿐이 아니라 이젠 남서쪽에 있는 가리봉과 주걱봉까지도 집어 삼키고 있다. 멀리 대승령 넘어 안산도 섬처럼 보일뿐...나름대로 생각을 해 보았다. 이제 날씨가 뜨거워 지면 구름이 위로 올라가 없어 질 테고 그러면 설악의 공룡을 볼 수 있을리라 생각하고 한시간 정도 기다려 보기로...  하여간 나름 머리를 쓰느라고 썼지만, 생각처럼 구름은 걷히지 않고 그나마 보이던 산들도 모두 집어 삼킨다. 귀때기청봉 바로 아래까지 운무에 뒤덥힌다. 10시 30분까지 한시간 반을 기다렸디만 오히려 조망은 더욱 않좋아졌다. 그냥 포기하고 대승령으로..

 

 

▲ 엄청난 너덜지대...

 

 

  

 

 

 

▲ 멀리 중청과 대청이 보인다.. 

 

 

▲ 귀때기청봉의 너덜바위는 예전에 중청형님께 귀따지 얻어 맞을때 생긴건가? 

▲ 귀때기청봉의 고사목지대 

 

 

 

▲ 바위채송화

 

 

▲ 멋진 고사목지대

 

▲ 드디어 귀때기청봉이다.

 

▲ 이런..벌써 운해가 퍼지기 시작한다.

▲ 이렇게 경관이 좋다는데 ... 

 

▲ 뭐가 보여야 말이지... 

 

 ▲ 이쪽을 보아도... 

 

▲ 기다리며 보는 하늘은 파랗기만 한데...

 

 ▲ 점점 가리봉도 가라앉기 시작하고..

 

 

▲ 기다리느라 지루한데 사진이나 찍어보자...  

 

▲ 어따... 가시가 대단하다.  

 

 ▲ 땀에 젖은 수건이나 말리면... 

 

▲ 야생화 사진도 찍어봐도...

   

 ▲ 나아질 기미는 보이지 않고...  

 ▲ 이모양이 되어 버렸네... 그냥 포기하고 대승령으로..

 

ㅇ 1408.2봉 12:06

   설악에서 또 여러갖 야생화를 만남에 감사를 보낸다. 비록 보지도 못하는 공룡을 보자고 한시간반 이나 허비했지만... 그리고 운무때문에 그나마 볼수 있었던 경치도 놓쳤지만..그런대로 또 즐거움이 있다. 가끔 보이는 바위들도, 노송들도 아직은 멋지다.

 

 

 

 

 ▲ 등로 곳곳에 이렇게 돼지가 들쑤셔 놓아다.

 

 ▲ 사람이 다니는곳 어디나 퍼지는 질경이..

 

 

 

 ▲ 솔나리

 

 

 ▲ 지나온 귀때기청봉도 운무에...

 

 

 

 

 

 ▲ 여로..

 

 ▲ 이건 이질풀인데... 

  

 ▲ 솔체도 있네..

 

 ▲ 바위틈에서 자라난 꽃의 저력..

 

 ▲ 아이고... 아직도 갈길이 멀구만..  

 

 ▲ 그런데 이렇게 멋진 경치를 찍지 않을수가 있나?

 

  

 ▲ 아치형으로 휜 나무도 멋있고...  

  

 ▲ 물레나물도 예쁘지...  

 

 

 ▲ 바위틈에 난 이건 뭐지? 선인장인가?

 

 ▲ 어라 하얀 꽃도 피었네...  

 

 

 

 

 ▲ 오이풀 꽃은 이렇게 생겼구만...  

 

 ▲ 할아방 바위?  

 

 

▲ 또 내려가네...  

 

ㅇ 대승령 13:28

   대승령 가까이 오니 운무는 걷히고 맑은 하늘이 보인다. 그런데 이게 오히려 뜨거워 힘들다. 앞으로 보이는 하늘을 보니 오늘 공룡을 보지 못한 이유를 알것같다. 구름이 앞의 능선 끝부분에 일자로 늘어서 있고 하늘로 오르지도 못하고, 더 내려기지도 못하고 정체되어 있다. 아마도 기압차가 아닐까? 그런 이유때문에 동해에 저온현상이 일어 나는걸까? 대승령은 그야말로 그늘도 없는 정상... 뜨거워 더는 못있겠다. 남교리쪽에서 올라오는 산행객들이 몇명 있을뿐 쓸쓸하다.

 

 

 

 

 ▲ 거의 다 와 간다.

 

 ▲ 한계천

 

 ▲ 또 이놈의 돼지들이... 바로 전에 헤집어 놓은것같아 은근히 겁나네..

 

 ▲ 아항...구름이 저렇게 되어 있으니 공룡이 보일리 없지.

  

  

 ▲ 가리봉은 구름을 덮고 주걱은 보이고...  

 

 ▲ 이쪽은 이렇게 화창한데..

 

 ▲ 이쪽은 또 이렇네..

 

 

 ▲ 귀여운 다람쥐.. 도망도 안가고?

 

 ▲ 드디어 대승령이다....  

 

 ▲ 저게 안산인가?

 

 

 

 

 

 

 

ㅇ 대승폭포 14:11

  하산길에 오르는 등산객 단 한명 만났다. 그분도 오늘 설악에서 처음 만나는 사람이라고 반가워 한다. 오늘 중청에서 숙박하신다고... 그저 평범한 돌로된 등산로를 따라 내려오다가 만나는 대승폭포는 우선 그 거대한 규모에 놀란다. 높이가 88미터인데 한국의 삼대폭포라고 한다. 그러나 우선 수량이 너무 적어 그 거대한 위용을 제대로 맛볼수 없다. 수량만 많다면 정말 멋진 폭포일텐데... 폭포 전망대에서 잠깐 구경하고 뒤돌아서보이는  가리봉과 주걱봉에 감탄...

 

 

 

 ▲ 수량이 좀더 많았으면...

 

 ▲ 주걱봉

 

 

 

 ▲ 뒤돌아 본 서북능선...  

 

 

 ▲ 한계령휴게소는 여전히 운무에 싸여있네...

 

 ▲ 이쪽은 이렇게 청명한데도...  

 

 

 

 

ㅇ 장수대 14:39

  하산하는 길에 계곡에서 몸을 씻을까 하고 보니 모두 출입금지라고 씌여 있다. 할수없이 장수대분소의 화장실에 가서 찔찔 나오는 화장실 세면대에서 간단하게 얼굴을 씻고, 땀에 절은 옷을 갈아입고서 자판기의 버튼을 누른다는 것이 찬 음료가 아니고 뜨거운 커피... ㅠ,ㅠ 

  15시 10분 속초행 직행버스를 타고 다시 한계령휴게소까지 가서 차를 찾아 집으로...

 

 

 

 ▲ 버스 기다리며 찍은 장수대의 모습

 

 ▲ 한계령 휴게소는 전혀 다른 동네처럼...  

 

 ▲ 돌아오는 길은 미시령길과 만나는 삼거리까지 엄청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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