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1-1(밤머리재~웅석봉~지곡사)

ㅇ 종주일시 : 2009.3.8. 11:10~14:52(3시간42분)
ㅇ 종주구간 : 제1구간(밤머리재~웅석봉~지곡사)
ㅇ 밤머리재 11:10
   이젠... 100대 명산도 어느정도 끝나가고.. 인기명산도...그렇다고 해외는 가기 싫고... 이 싯점에서 백두대간을 하지 않으면 무엇을 하리?

   백두대간을 시작해 보자... 그러나 이곳 시골에서 혼자 하기에는 너무 힘들고...그래서 뫼솔산악회와 함께 하기로.. 사실 예전에 '한비야'의 세계일주를 보고 해남 땅끝에서 설악산 까지 국토종주를 계획하기도 했었는데 일정상 못했다. 차제에 백두대간이라도?

  어쨌거나 신청했다. 백두대간을... 그리고 오늘 출정식...

  내가 살고 있는 곳은 촌이라 산악회도 없고 해서 서울의 산악회를 따라가기 위해서, 내가 사는곳에서 50여분이 걸리는 신갈정류장까지 승용차로 가서 한참을 기다린 뒤에야 (다른 산악회가 모두 간 뒤에) 뫼솔이 도착하여 승차인원 45인승 버스가 꽉찼다. 서먹서먹..피곤 -_-  한참 자고나서 총대장이 설명하니 대간팀에 온기분이 좀 든다.

뫼솔산악회 홈페이지에 백두대간 4기 일정표를 보고 갸우뚱~ 백두대간은 지리산 천왕봉에서 시작해서 가는줄 알고 있는데 초반에는 계속 지리산 언저리를 돌고 돈다. 아무리 보아도 연결도 되지 않는길을.. 그런데 오늘 설명을 듣고 이해가 간다.  봄철 산불조심기간 때문에 지리산을 빼놓고 주변을 먼저 종주한단다.

  대간 출발지인 밤머리재에 도착하자 마자 모두 휭~하니 출발해 버렸다. 신발끈 조이고, GPS켜고, 스틱길이마추고 어쩌고 하다 보니 후미다. 

  길은 총대장이 설명한대로 초입부터 급경사 계단으로 이어진다. 끙끙... 씩씩...

ㅇ 856봉  11:36
   초입의 계단이 끝나고 나니 등로는 편하게 이어진다. 진행방향의 오른쪽을 보니 지리 천왕봉과 중봉이 사이좋게 나타난다. 지리산은 아직도 흰눈을 머리에 이고 있다. 그렇게 오른쪽으로 천왕봉과 함께 간 길이 거의 웅석봉에 이르기까지 함께 간다.
  

                                                      ▲ 밤머리재 전경
 

                                                  ▲ 지리산 천왕봉과 중봉
 

                                                         ▲ 밤머리재 전경
 
ㅇ 왕재 12:16
   오르는 사람에 비해 내려오는 사람은 별로 많지 않다. 오가는 사람과 반갑게 인사하며 역시 남쪽산의 따뜻함으로 인해 이마에 땀이 맺힌다. 왕재에서 선녀탕으로 가는 길은 굉장히 급경사 이고  왼쪽으로는 급한 낭떠러지가 이어진다.

                                                     ▲ 지나온 능선
 

   

                                                       ▲ 경호강
 


ㅇ 웅석봉 12:56
   웅석봉 0.3km 전방에 헬기장이 있는데 길이 녹아서 질척거린다. 자칫하다가 미끄러지면 대략 난감한 경우가 발생하겠다. 조심조심... 헬기장을 넘어 웅석봉에 도착하니 한쪽에서는 시산제를 지낸다고 법석이다. 곰이 떨어져 죽었다는데 내가 보기에는 곰이 떨어져 죽을만한 곳은 아닌것 같은데... 혹시 사람이라면 몰라도...

    3월8일이면 산불조심 기간임에도 아직도 산에서 버너불을 피우고 고기를 굽고, 라면을 끓이는 사람들이 있다. 내 바로 옆에서 불을 피우는데 괜히 내가 불안하다. 산불조심기간 만이라도 산에서 불을 피우지 않았으면 좋겠다.

 

ㅇ 무명봉 13:45
   정상표지석이 없어서 무명봉인가? 조금 지나서 아주 짧은 암릉이 나오는데 조망이 아주 좋다. 지나온 왕재, 왕재넘어서 보이는 천왕봉과 중봉, 그리고 웅석봉 정상이 한눈에 보인다.

   ▲ 지나온 능선(왕재)

                              
                                                         ▲ 웅석봉의 모습
 
ㅇ 지곡사 14:52
   무명봉을 지나면서 비교적 평이한 등로가 이어진다. 다만 앞쪽에 경호강을 바라보며 내려오는 산행은 시원한 맛이 있다. 지곡사앞 느티나무 정자에는 4개 등산팀들이 앉아서 식사들을 하고 있다.

    우리 백두대간 4기팀이 모두 내려온 후에 대간출발 고사를 지냈다. 먼저 고문님이 절하고, 그다음 산대장들..그리고 회원들이 제를 올렸다.

   참고로 지곡사는 통일신라때  응진스님에 의해 창건되고 고려에서 조선말기까지 크게 융성하였다고 한다. 그후 빨치산 토벌때 불타 버렸고 지금의 절은 1958년에 다시 중건되었다고 한다.

                                                      ▲ 히어리
 

                                                          ▲ 지곡사
 

                                                           ▲ 곧 벚꽃이 피겠다.
 

                                               ▲ 버들강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