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3
태호야 잘잤니?
아주 짧은 3박4일이 활을 떠난 화살처럼 엄청나게 빠르게 지나가 버렸구나. 너 휴가 나왔을때 여러가지 해 보고 싶었는데 막상 나오니 아무 생각이 나질 않아 별로 한것이 없구나. 어떻게 하다 보니 밖에서 사진도 제대로 찍지 못했구나.
약복입은 너의 모습을 보았을때 정말 멋지다는 생각과 함께 이녀석이 내아들 맞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갑자기 성숙해진 너의 모습에 일순 당황했다는거 아니냐? 훈련소의 일들을 차분하게 너의 모습은 마치 이등병이 아닌 병장 같은 모습이었다. 거기에 입대전보다 훨씬 벌어진 어깨와 가슴은 이제야 네가 진정 어른으로 되는것 같았단다. 몸무게는 줄었다지만 겉으로 보는 모습은 훨씬 건강해 보였다.
어제 청주 터미널에서 버스 탈때 다른 아이들이 들어가기 싫어 하는 모습을 보일때도 너는 씩씩한 모습을 보여줘서 아빠는 마음이 든든했단다. 처음에 입대할때와 이렇게도 다른 모습으로 바뀔수 있다는것이 놀라울 따름이다.
네 엄마는 옆에서 너 약복입은 모습 사진을 못찍었다고 아쉽다고 한다. 있을때는 생각 못하더니 없으니 아쉬운 모양이다. 네 엄마도 너를 아주 대견하게 생각하고 있다. 오늘도 씩씩하고 행복한 하루 보내거라.
3.14
태호야 잘잤니?
그저께는 네가 가고 곧바로 이모가 오셨단다. 우리가 조금만 늦게 갔어도 이모를 뵐수 있었을텐데... 이모가 아쉬워 하시더구나.
이제 날씨가 많이 따뜻해 졌다. 아마도 진주는 더욱 따뜻할 게다. 어쨌든 실내에서 교육받는 날이 많을거라니 날씨는 이제 걱정은 되지 않는구나. 뭐.. 날씨가 다소 춥더라도 이병 김태호는 충분히 견뎌 내겠지만... 이제 얼마 있지 않아 공교사의 벗꽃망을이 터지겠지. 그때쯤이면 태호의 특기 교육도 끝나고 자대배치를 받지 않을까?
어제는 갑자기 수진이가 제 증명사진을 찾아서 가져 달라더구나. 그래서 급하게 사진 찾아서 안성까지 다녀왔지 뭐냐? 그애는 뭐든 그렇게 급하게 말을 해서 탈이다. 학교가 가까우니까 망정이지, 천안같으면 어디 되었겠니?
그리고 오늘이 화이트데이인지 뭔지 해서 어제 엄마는 12시가 거의 다 되어서 들어 오셨단다. 그놈의 사탕봉지 싸는일이 많았던 모양이다. 매번 무슨무슨 날만 되면 그렇게 바쁘지... 오늘도 9시까지는 나가 봐야 한다는 구나. 지금 이모하고 앙성으로 목욕하러 갔단다. 우리 태호는 사탕줄 여자를 언제나 만들려나?
오늘도 힘찬 하루되고 내일 또 보자? 태호 안녕.
3.15
태호야 잘잤니?
엄마는 그제와 어제까지 그놈의 화이트데이인지 뭔지때문에 밤 늦게까지 일하고 오셨다. 그래서 많이 피곤하다고 하는구나. 아빠도 어제는 일이 있어서 늦게 집에 왔다. 우리 태호는 어제도 교육 잘 받았겠지?
어제가 수요일이니까 수요종참에 참석했겠지? 아들들 사진을 확인할 수는 없지만 건강한 모습을 보는것 같단다. 그래도 648기는 좀 났지.. 649기는 한번인가 밖에 확인 못하고 곧바로 사진을 못찍게 조치가 되어서 좀 않되었다.
우리아들이 지난번 휴가때 와서 다른 공부를 좀 해보겠다고... 영어공부를 제대로 해보겠다고 했을때 아빠는 기뻤단다. 아빠는 항상 이야기 하지만 네가 무엇이 되겠다거나, 무엇을 해보겠다고 스스로 결정하고 그 결정에 따라 매진하는 너의 모습을 항상 기대하고 좋아한단다.이번 군복무 기간에 꼭 너의 결정대로 이루어 지길 바란다. 물론 매인몸으로 쉽지는 않을거다. 특히나 교육기간중에는 더욱 힘들고 자대배치후에도 한동안은 힘들것이다. 그러나 그런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여 너의 목표를 달성했을때의 쾌감은 그렇지 않은것의 몇배가 될거라고 확신한다.
아빠도 열심히 살아 보련다. 오늘도 교육 잘받고 내일보자..
3.16
사랑하는 나의 아들 태호야.
어제도 잘잤지? 엄마는 요즘 많이 피곤하단다. 화이트데이인지 뭔지때문에 일이 좀 많아졌거든. 그저께는 이모와 함께 앙성온천에 갔다가 차의 미등을 켜 놓는바람에 배터리가 나가서 한참을 있었다. 결국 보험회사의 써비스 덕택으로 집으로 올 수 있었다. 차를 처음 탈때는 잘 생각을 하는데 나중에는 그냥 잊고 차에서 내린다. 벌써 몇번을 그렇게 했지... 사람이 처음에 생각한 것을 자꾸 잊어버리는 문제가 있는데 엄마도 마찬가지다. 우리 태호는 절대 처음 생각한 것을 곧 잊어버리지 말기를 바래. 작심삼일이 되지 않아야 겠지?
요즘 수진이도 학교로 가서 엄마와 아빠와 둘이서만 있으니까 집이 빈집같다. 그나마 나도 12시면 나가고 집은 비어있단다. 오후7시나 되어야 들어오는데 아빠가 늦게 들어오면 썰렁한 빈집에 나 혼자 있게된단다. 물론 곧바로 네 아빠가 들어 오지만...
네 아빠는 요즘도 집에만 오면 밥달라는게 일이다. 밥통대왕이라서 그런지? 오늘 아침에도 일어나자 마자 밥달라고 아우성이다. 새벽 5시면 일어나니 왜 그런지 모르겠다.
아들아! 오늘이 지나면 또 휴일이네? 주말 잘보내고.... 잘있어.
3.19
태호야 잘 쉬었니?
집에 다녀간후로 일주일이 되었는데 주말은 잘 보냈니? 오늘 아침에 너에게 편지를 썼어야 하는데 일요일날 엄마하고 남쪽 땅끝에 갔다가 그만 늦어서 거기에서 자고 오늘 오후에야 오게 되었다. 그래서 편지를 지금에서야 쓴다.
남쪽에는 이미 봄이 완연하더구나. 물론 꽃은 많이 피지 않았지만 논밭에는 파란 풀들과 보리싹이 멋지게 자라고 있더라. 네가 있는 진주도 아마 비슷할게다. 물론, 교육사령부내에 있는 너로서는 들판은 못보겠지만... 그래도 교육사에 많이 있는 벗나무 꽃눈은 보겠지?
너에게 한가지 기쁜 소식을 전하마. 그동안 아빠 문제가 대법원에 걸려 있었는데 잘 판결이 되었다. 아마도 조만간 복직을 하게 될꺼다. 복직하게 되면 떳떳하게 아빠 직업에 대해서 말 할수도 있겠지?
교육은 어떤지 모르겠다. 힘든지 어떤지? 자대에 배치되어 하게될 업무를 배우는 과정이니 힘들것도 같고... 무기정비병이라 어떤지 모르겠구나. 여기 밖에서야 직접 해보지 않고 떠드는 말을 알수가 있니? 어쨌든 간에 힘쓰는 일이라면 태호 체력이 많이 좋아질테고 머리 쓰는 일이라면 머리가 좋아질테니까... 열심히 해야지?
그럼 내일은 일찍쓰마.
3.20
태호야 잘잤니?
오늘은 날씨가 무척 좋구나. 햇볕이 따사롭게 내려 쬐는구나. 요즘에는 오히려 토요일과 일요일에 날씨가 별로 좋지 않은 반면에 주중에는 날씨가 더욱 좋구나. 오늘도 비교적 날씨가 맑게 시작했구나. 다만 오후에 좀 흐려진다는 일기예보가 있구나. 기술학교에서는 따뜻하게 지내고 있겠지.
태호야!
모든일은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천천히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그 결실을 얻을수 있는거란다. 조급하게 하다가 보면 금방 실증이 나게 되고 처음 생각한것만큼 잘 되지 않으면 곧 실망하게 되고 실망하게 되면 처음의 결심이 수포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단다. 그러니까 너도 천천히 지속적으로 노력하거라.
아빠도 천천히 노력해 보마. 뭐를? 지금부터 생각해 봐야지...
오늘도 새로운 기술 많이 익히고 재미있게 보내렴....
3.21
태호야 잘잤니?
조금전에 너의 사진 보았다. 기술학교 홈페이지에 너희 내무실 동기들과 함께 찍은 사진이더구나.. 다른 내무반 아이들은 3장씩 있는데 너희반은 2장밖에 없더구나. 내가 보기에는 12명중 우리아들이 가장 잘 생겼더라. 아마도 이런 마음은 너희 12명의 부모들이 모두 자기 자식이 잘생겼다고 할꺼다.
오늘은 날씨가 흐릿하구나. 중부지방에 약간 비가 내린다는 일기 예보다. 그리고 이번 주말에 또 비가 온다는데 어째 토요일과 일요일만 되면 날씨가 자꾸 흐려지는구나. 이번 주말에는 통영에 있는 사량도에 가기로 했는데 비가 오면 좀 곤란하지 않을까? 토요일 밤 11시에 출발해서 일요일 아침에 배를타고 들어가서 거기에 있는 산에를 오르기로 하였단다. 물론 엄마도 함께 갈 예정이다.
어제 병원에서 검사를 했는데..별건 아니고 혈액검사인데... 콜레스테롤치가 높게 나왔단다. 그래서 다시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할꺼같구나. 다이어트도 좀 하고.. 그동안 육식을 지나치게 하였던것 같다. 이제 육식을 좀 자제하고 운동도 열심히 해야 하겠지? 그래서 오늘 아침부터 다시 조깅을 시작했다. 엄마도 함께 나갔단다. 오늘도 열심히 배우고.. 내일보자.
3.22
태호야 잘잤니?
아들!! 이 소리는 참말로 인간이기에 느끼는 훈훈하고 정감이 넘치는 말이 아닌가 생각한다. 갑자기 아들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이유는 제목을 "아들에게" 라고 써 놓고 보니 그런 느낌이 들어서 이다. 그래서 많은 부모들이 아들의 이름을 부르기 전에 "아들" 이라고 부르는 모양이다.
어제는 이곳에는 비가 조금 왔는데 그곳도 그랬니? 비가 많이 오지는 않았지만 흩날리듯 내리는 비가 꽤나 쌀쌀하게 느껴지더구나. 아빠는 어제 밤나무농장에서 전지작업을 하였단다. 3월 중순답지 않게 쌀쌀한 날씨에 비를 맞았더니 몸이 으스스 떨리더구나. 내리는 비 때문에 작업을 4시쯤에 접고 집에와서 그대로 잠들어 버렸단다. 오늘은 다행히도 아침에는 안개가 끼지만 오후부터는 날씨가 개이고 기온도 상당히 올라간다고하더라. 그런데 안타깝게도 우리가 사량도에 가는 날인 토요일에는 비가, 더구나 남해안쪽으로 많이 내린다는구나... 이런 젠장!
요즘도 충국 성불사에는 잘 나가고 있지? 가서 꼭 불교신자가 될것 까지는 없다해도 휴일 하루 나가서 마음의 평온도 찾고 같은 동기들과 초코파이도 먹으면서 긴장을 늦춘다면 그것으로 족하지 않겠니?
그럼 내일또보자.
3.23
태호야 잘잤지?
오늘은 아침부터 날씨가 아주 좋구나. 햇볕이 쨍쨍~ 모래알은 반짝? 어제까지 꾸물꾸물 거리던 날씨가 좋아 아빠 기분도 아주 좋다. 너도 기분이 좋겠지? 이제 오늘 교육을 마치면 토요일과 일요일은 쉬겠네? 아빠도 쉰단다. 아빠는 엄마와 함께 남해안에 있는 사량도에 가야 되는데 비가 온다지? 비내리는 토요일이라... 좀 처량맞지 않을까?
군대에서 졸병때는 항상 시간이 부족할게다. 시간이 좀 남더라도 기간병이나, 선임병이 있을때는 절대 다른 공부하는척 하지 마라. 왜냐하면 그들은 졸병이 다른것에 신경쓰는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을것이기 때문이다. 아마도 그런 모습을 보면 "요즘 할일이 없는가 보지?" 하면서 시비를 걸 수도 있다. 그러니까 항상 군인 본연의 모습에 충실하는 모습을 보이는것이 군대생활을 더 쉽게 할수 있을것이다. 다만, 그런 틈새시간을 활용하는것은 너의 요령에 달려 있다. 처음부터 많은 욕심을 내지 말고 천리길도 한걸음부터 라는 말이 있듯이 천천히, 꾸준하게 해야 할게다.
이제 다음주면 교육이 끝나고 곧 자대로 배치되겠네? 너의 계획대로 청주비행단에 배속이 되면 좋겠다. 매일매일 푸쉬업이라도 해서 팔 근력을 키워라...
3.27
태호야 잘잤니?
오늘이 네가 군대에 간지 71일째다.처음에 지원할때는 어떻게 합격할수 있을까 노심초사 했고, 또 입대하였을때는 1주일의 과정에서 혹시 탈락하지나 않을까 걱정도 많이 했고, 정식 훈련에 들어갔을때는 네가 훈련에 잘 적응할수 있을지 걱정도 했었는데 어느덧 기본훈련이 끝나고 이제 특기교육도 끝나갈때가 되는구나.
네가 입대할때 벗꽃축제가 있다는 말을 들었지만 우리는 언제나 벗꽃을 볼까 하고 생각했는데... 역시 세월은 참 빠르구나.
이런말이 있단다. 세월은 10대일적에는 10킬로미터로 가고, 20대일적에는 20킬로로 흘러가고 40대에는 40킬로로 흘러간다는 말이 있다. 그러니까 같은 세월이라도 너에게는 시속 20킬로의 속도로 흘러가는것처럼 느껴지지만 아빠는 40킬로로 흘러가는것 처럼 세월이 엄청나게 빠르게 느껴지는구나. 아빠도 국방의 의무를 할때에는 시간이 지겹게 늦게가는것 처럼 느껴졌었는데... 지금은 너무 빠르게 느껴진다.
태호야... 전화쿠폰이 아직도 있다니까 전화할때는 엄마 휴대폰으로 해도 된다. 엄마도 요즘에는 전화를 가지고 다닌다. 010-3410-3722 이다. 일요일 갈때 통닭.김밥싸가지고 가마. 그때보자.
3.28
태호야.. 오늘은 편지가 늦었다.
오전에 복직발령 받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리고 오늘 행사가 있어서 준비 하느라 또 정신이 없었다. 그러다 보니 지금까지 편지를 쓰지 못하였구나.
어제도, 오늘도 날씨는 꾸물거리는구나. 거기 진주는 날씨가 어떤지?? 이제 무기정비병의 기본지식은 모두 익혔겠지? 거기에서 배우는 기초지식이 곧 자대배채 받았을때 기본이 될꺼다. 그 기본에다가 자대에 가서 실용을 배워 익힌다면 군대생활이 편해질꺼라 생각한다.
4월1일은 아침에 일찍 출발해서 가야 되는데 집에서 김밥싸고 가다가 통닭을 사서 가려고 하는데 필요한게 있으면 전화를 해라... 전화쿠폰이 있다니까...가능하면 엄마전화로 하면 엄마가 더 좋아 하실게다. 요즘은 너도 없고 수진이도 없어 엄마,아빠만 있으니까 빈집같다. 어차피 너희들은 커가면서 독립하게 될꺼고 그렇게 되면 우리 둘만 남을텐데.. 미리 연습한다고 생각하면 그것도 괜찮구나.
진주는 꽃이 많이 피었나 모르겠다. 이곳은 아직 벗꽃은 피지 않았고 진달래는 좀 피었더라.. 오늘 새벽에 산에 가보니 이제 양지쪽에는 이곳도 새싹이 파랗게 돋아 있더라. 역쉬... 봄은 오게 되어 있는가 보다...
3.29
태호야 잘잤니?
어제는 날씨가 갑자기 미쳤나보다. 봄이 오는것을 시샘해도 분수가 있게 해야 하는데 이건 시샘정도가 아니라 미칠듯한 질투 같더구나. 오전만 해도 좋던 날씨가 오후가 되면서 갑자기 광풍이 몰아치더구나. 비도 쏟아지고..바람도 엄청나게 불었지. 뉴스에 보니까 서울에는 우박이 내렸고 경북지방에는 하우스가 많이 날아갔다고 하더구나. 보은 속리산의 정이품 소나무의 가지도 부러졌다더라. 다행히도 이곳은 그정도는 아니다. 네가 있는 진주는 어땠는지 모르겠다.
오늘도, 내일도, 토요일까지 계속해서 일기가 고르지 않다고 하는구나. 아무리 긴장하고 있는 군대생활 이라도 항상 주의해서 건강을 지켜야 한다. 항상 틈이 나는대로 손을 꼭 씻어라. 그것도 비누칠해서 손가락 사이사이까지 깨끗하게 닦으면 그것만으로도 많은 병들을 예방할수 있다는 구나. 그리고 야외에서 교육이 있는 날에는 얼굴도 꼮 닦아라. 요즘 황사가 내린다니까...
오늘이 목요일이니까 이제 오늘까지 2일만 더 교육을 받으면 그곳 생활도 끝이겠구나. 또 새로운 곳을 향해서 나래를 활짝 피려무나.
오늘은 이만 쓴다. 또 보자.
3.30
태호야 안녕?
제목 말그대로 오늘이 금요일인 것을 하느님께 감사드린다. 이제 오늘만 지나면 내일 하루 쉬고 너를 보겠구나. 너 역시 군사교육이 모두 끝나고 자대로 가는날이 다가 오는구나.
오늘은 날씨가 아주 좋구나. 아빠는 오늘 첫출근(?) 했다. 물론 그동안 출근은 했지만 새로 발령받은 근무지로 왔단다. 아직 적응이 잘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제 곧 적응이 되고 옛날의 나로 다시 돌아가겟지? 세상은 내가 없던 기간중에도 여지없이 흘러 갔던거고 내가 없는 기간에도 조직은 잘 굴러가고 있었다. 그러나 내가 있던 조직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 내가 없어도 잘 갈텐데 그래도 걱정이 되는구나.
아직 남아있는 동료가 있기 때문에 애처롭기도 하구나. 이게 마지막 편지같구나. 내일모레 축제때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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