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 로맹 가리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로맹 가리, 김남주 옮김, 문학동네)

로맹가리의 단편 소설집이다.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외 15편이 실려있다. 길지 않은 소설이므로 읽는데 부담은 없다. 다만 조금 생각을 해야 할 거 같다.

 

1.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남태평양의 조분석으로 이루어진 섬들에서 살다가 죽을 때 페루의 해변으로 날아와서 죽는다. 이 섬에서 자살하려는 어떤 여인을 구하는데... 

 

2. 류트 

   소심하고 내성적이며 비사교적인 N백작은 터키에 근무하고 있는 대사관이다. 예술작품을 사려고 해도 어딘가 부족함이 있어 구입하지 못한다. 그의 딸로부터 예술가적 소질이 있다는 말에 류트를 구입해서 연습한다.

 

3. 어떤 휴머니스트

   장난감 공장을 운영하던 유태인은 인간을 믿는다. 그래서 남들이 모두 피난을 가라고 해도 가지 않고 자기 집에서 심부름하고 운전하던 사람에게 공장을 맡기고 자기는 지하실에 숨는다. 마침내 전쟁을 끝났지만 그사람들은 전쟁이 끝나고 유태인들이 박해에서 벗어났다고 이야기 하지 않고 계속해서 지하실에 살게 한다. 그는 진실을 모른채 지하실에서 행복하게 죽는다.

 

4. 몰락

   노동운동가의 변심?  몰락? 죽음.

 

5. 가짜

   항상 진짜만 소유하기를 고집하는 예술품 수집가. 그러나 그가 선택한 아름다운 부인이 성형을 한 사실에 충격을 받고 아내와 이혼한다. 그게 뭐 그리 중요하다고...

 

6. 본능의 기쁨

  난쟁이와 거인

 

7. 고상함과 위대함

   루마니아에 독일군이 들어와서 그들의 통치목적으로 전쟁을 할 때, 그 기회로 개인의 원한을 갚는 미셀 크리스티아누, 독인군으로 러시아 협조자를 처벌해야 한다는 코프, 결국 루마니아인에게 죽음을 당한다. 그는 위대하기는 커녕 생선꼬리처럼 죽는다.

 

8. 비둘기 시민

  미국에서 실패한 미국인이 소련으로 관광을 와서 제대로 망가진 모습을 보여준다. 

 

9. 역사의 한 페이지

   세르비아 총곡의 자살, 발칸반도의 복잡한 관계

 

10. 벽

  런던 빈민가에 사는 청년은 옆방에 사는 처녀를 짝사랑 했다. 어느날 밤, 처녀방에서 침대가 삐걱 거리고 신음소리가 들린다. 청년은 처녀방에서 들려오는 요상한 소리에 잠을 이루지 못하다가 결국 실망해서 자살한다. 그러나 실제로 그녀는 비소중독으로 몇시간 동안 섹스가 아니고 고통속에서 몸부림치다 죽은 것이다. 두 사람 사이에는 그저 얇은 벽 하나만 있었는데 결국 그 벽을 넘지 못하고 비참한 일이 벌어졌다.

 

11. 킬리만자로에서는 모든 게 순조롭다. 

    누구든지 홀로 죽음의 위험에 처할 경우 당당할 수 있을까?

 

12. 지상의 주민들

   난장이와 눈먼처녀에 대한 비참한 사회의 무관심과 폭력성

 

13. 도대체 순수는 어디에

   순수해지고 싶고, 순수하다고 자처하는 사람도 막상 물적 욕심 앞에서는 무너진다. 견물생심.

   물욕을 버리고, 물욕이 지배하는 세상이 싫어서 원시 섬으로 이주한 주인공은 어느날 원시섬의 추장 딸인 '타라통가'라는 여인에게서 과자를 선물 받는데, 그 과자를 싼 낡은 보자기가 폴 고갱의 그림인 것을 발견하고 놀란다. 어느날 타라통가를 방문하여 그 보자기에 대해서 묻자, 타라통가는 예전에 어떤 사람이 와서 그림을 그리다가 자기에게 주고 가서 그냥 보자기로 쓰고 있다고 대답했다. 약 3000만 프랑의 가치가 있는 그림을 사는데 주인공은 타라통가에게 미안한 마음에 자기가 가지고 있던 70만 프랑을 건넨다. 타라통가는 그 70만 프랑은 여기서는 쓸데가 없다고 사양하지만 주인공은 자기의 선물이라며 막무가내로 주었다. 실제로 그 그림들은 1억 프랑은 나갈 거라고 생각하며 섬을 떠나기 위해 호텔에 머물렀는데 그 호텔 주인이 타라통가에 대해서 잘 아는데 그녀가 고갱의 그림을 모사해서 먹고 산다고 말해준다. 주인공은 아무말도 못 하고 입을 다문다. 그 이후 더 외진 곳으로 도망간다. ㅎㅎ

 

14.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이야기

   나치에게 당한 유태인이 전쟁이 끝났음에도 전범자를 도와준다?

 

15. 우리 고매한 선구자들에게 영광 있으라

   미래 어느 때 원자탄이 터지고, 아니면 환경오염으로 인하여 인간들이 돌연변이로 바뀔 때의 처참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