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당직근무하고 오늘 집에서 한잠 자고나니 뭐 별로 할일도 없다. 하늘을 보니 잔뜩 찌푸리고 비가 오는것도 아니고 아니오는것도 아니고.. 뭐 같기도인가?
주섬주섬 옷을 챙겨입고 카메라를 챙겨 밖으로 나갔다. 나간 김에 매산이라도 한바퀴 돌까 하고 등산화까지 신고...
우선 어제(6.26일) 탄저병약과 살충제를 살포한 고추밭으로 나갔다. 고추밭 가장자리에 앉아서 오늘아침에 사온 칼슘제(친환경농자재에서 8천원에 구입) 를 촬영하고 나서
요게 탄저병의 예방에도 효과가 있기를...
다음에 고추밭에 앉아서 고추밭을 찍는다. 고추나무 옆에서 찍으니 제법 그럴듯 하다. 고추도 많이 달렸다. 그런데 이놈의 고추가 워찌나 매운지 한번 먹고나면 눈물이 핑돈다.
그리고 밭 가장자리에 심어놓은 모과나무의 열매도 찍고, 대추나무도 찍었다. 올해는 대추가 꽤나 많이 달릴것 같은 기분이 든다. 작년에는 3개밖에 안달렸다. 그런데 갑자기 하늘에서 물이 후두득 떨어진다. 아니... 비가 오는거지? 급작스레 차로 뛰어가서 우산을 집어 썼다.
모과열매
다시 오이 꽃도 찍고, 방울토마토도 찍었다. 그런데 올해는 큰 토마토가 뭐가 잘못되었는데 자꾸 썩는다. 토마토 탄저병이 걸렸는지? 작년에는 큰토마토도 엄청시리 많이 따 먹었는데... 오늘 사온 칼슘제하고 탄저병약하고 섞어서 7월1일 날 살포해야 겠다.
고구마는 잎을 섬서구메뚜기가 갉아 먹었다고 소독하라고 아우성이라 함께 했다. 지금까지 난 고구마에 소독해본적이 없는데 아내의 잔소리에는 당해낼 재간이 없다.
포도는 한쪽나무는 꽤 잘 달렸는데 다른쪽 나무는 엉글게 달렸다. 많이 수정이 되지 않은것 같다. 친구의 말로는 열매송이른 너무 많이 달아서 그렇단다. 올 가을에는 자기가 깨끗하게 전지를 해주겠다는데 어디한번 기대해 보자.
비가 후드득 떨어지다가 말다가 해서 짜증이 난다. 그냥 돌아서 청미천 뚝방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뚝방길에서 처음보는것 같은 풀이 있다. 이게 뭔 풀일까? 잎은 달맞이꽃 비슷한데 꽃은 영 아니다.
비오는 날의 백족산은 구름이 피어 오르고 오히려 산과의 접점에는 구름이 엷게 퍼져있다. 마치... 하늘 저편에 어떤 광명이 있는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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