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행기2/100대명산

가리산에서 길을 잃고...

by 수레의산 2007. 5. 15.

ㅇ 산행일시 : 2007. 5. 13.
ㅇ 산행장소 : 가리산(1,051m)

ㅇ 산의위치 : 강원도 홍천군
ㅇ 산의개요 : 가리산은 춘천군, 인제군, 홍천군의 두촌면과 경계지역에 위치하며, 산 정상에 서면 탁 트인 시야와 발 아래로 펼쳐진 소양호의 풍경이 등산객들의 발을 묶는 곳이다. 산자락 밑에 위치한 조그마한 폭포의 물소리가 사람들의 마음을 포근히 감싸주며, 이곳에서부터 계곡과 능선을 따라 등산이 시작된다. - 한국의산하에서

ㅇ 휴양림도착 : 10:30
원래 주흘산을 가기로 했다. 그런데 갑자기 친구에게 일이 생겨 나 혼자 산행을 해야 하겠기에 이리저리 검토하다가 가리산으로 결정했다. 그런데 지도가 별로 없다. 집에서 중부내륙고속도로 - 중앙고속도로 - 홍천IC를 거쳐 가리산휴양림에 도착했다. 입장료2천원, 주차비 3천원 도합 5천원을 내고 주차장에 주차했다. 의외로 차량들이 꽤나 많이 주차해 있다.

ㅇ 등산로입구
관리사무소 앞쪽으로 나 있는 등산로는 3시간 코스란다. 그리고 관리사무소 뒤쪽으로 있는 코스는 4시간 반 코스라는데 이 코스로 가야 능선을 타고 갈수 있다. 자칫하면 관리사무소 앞쪽 코스로 가게되니 주의해야 한다. 앞쪽코스에는 매점이 있고 운동장도 있다.

ㅇ 가리산에는 봄을 맞이하여 등산객도 많지만 등산을 빙자한.. 아니, 등산을 겸한 산나물채취하는 분이 더 많은것 같다. 경기도와 인접한 강원도라서 그런가? 등산로 내내 산나물을 채취하느라 난리다.


청가시덩굴


굴참나무잎뒷면


둥굴레꽃


벌깨덩굴? 방아풀?


쥐오줌풀


뭐지?

ㅇ 삼거리
제법 가파른 등산로를 오르면서 야생초에 빠져 사진도 찍고 경치도 구경하면서 오르니 삼거리에 이른다. 이곳 부터는 비교적 경사가 완만한 능선길이다. 능선길 양편에는 진달래와 철쭉이 빽빽하다. 진달래는 이미 졌고 철쭉은 지금 드문드문 피어나고 있다. 철쭉이 한번에 핀다면 참 아름다울것 같다. 가리산은 주로 참나무류가 주종이다. 신갈나무와 떡갈나무, 굴참나무 등등...


요것도 모르겠다


능선도착


대사초(잎이 대나무 잎같아서)






단풍마










멀리보이는 정상




ㅇ 제2봉과 제3봉
가섭고개를 조금 지나니 정상으로 향하는 길이 암릉으로 이어진다. 지금까지의 부드러운 흙길에서 암벽길로 바뀐다. 정상 바로 아래에는 노약자는 등산을 금한다는 표시가 되어 있다. 등로는 로프가 아닌 철봉으로 되어 있고 발판도 제법 안전하게 만들어져 있다. 조금 올라가다가 뒤를 돌아다 보니 아~ 지금지나온 능선벌이 훤하게 보이는데 참으로 장관이다. 아래쪽의 짙푸른 녹색에서 부터 능선 위쪽으로 연초록으로 변하는 모습이 물감을 풀어 놓은듯 하다. 우선 처음에 도착하는 봉우리가 제2봉이다. 2봉에서 보는 정상은 더욱 높아 보인다. 그리고 2봉에서 3봉으로 이어지는 봉우리를 넘어 다시 정상으로 향한다.


정상전의 안내판


정상에 오르다가 본 조망(채색이 죽인다)


제2봉에서 본 정상


제2봉에서 본 조망


제2봉의 모습




제3봉의 모습


정상과 그 옆의 조망


제2봉의 조망


제3봉에서 본 2봉과 정상






ㅇ 정상
정상에 도착하여 우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빙빙 돌아가며 조망을 본다. 춘천쪽, 홍천쪽 모두 잘 보인다. 정상에서 보는 2봉3봉은 아예 아기처럼 보인다. 정상 바로 아래 쪽 바위에 앉아서 마치 신선이라도 된 것처럼 점심을 우아하게 앉아서 먹고(옆에 다람쥐도 함께 먹었다) 다시 하산길에 접어 들었다.


정상에서 본 제2봉과 제3봉


일단 개폼잡고...


정상의 조망


춘천 소양호


푸르름이 싱그럽다




홍천쪽 조망


지나온 능선

ㅇ 샘터
정상에서 잠깐 내려오니 샘터가 있다. 이곳은 홍천강의 발원지란다. 제법 샘물은 잘 나온다. 샘 주변에서 꽃피는 나무를 보고 이나무가 무슨 나무냐? 혼자말을 중얼거리며 내려온다. 그런데 이놈의 카메라 전지가 다 되었다. 한참있다가 한번 켜서 얼른찍고....


하산길


이게 무슨나무냐?

ㅇ 길을 잘못들었다.
샘터에서 내려 오면서 부터 야생화를 살피느라 땅바닥만 내려다 보고 왔다. 벌깨덩굴, 홀아비꽃대, 제비꽃, 졸방제비꽃, 무슨풀인지 모르는 많은 야생화들... 그러고 오다 보니 내려가는 사람도, 내려오는 사람도 보이지 않는다. 조금 이상하긴 했지만 길은 확실하게 보이기에 계속 내려왔다. 오다보니 작은 암자같은것이(일반주택모양인데 절로 꾸민듯) 있다. 거기 스님(여스님)에게 이리 내려가면 휴양림이 나오는가 하고 물으니 그렇다고 한다. 그런데 이게 잘못되었다. 아마도 멀리서 물으니 그냥 그렇다고 대답했는가 보다. 임도는 가도가도 끝이 없다. 그러더니 임도가 끝나는 지점에는 차량통행을 막는 바리게이트가 쳐 있다. 그리고 아스팔트길인데 도대체 이곳이 어느곳인지???
내려가다가 사람을 만나면 물어 보려고 하는데 지나가는 차도 없다. 그렇게 한시간 정도를 걸어가니 나물을 뜯는 여자분이 있다. 휴양림을 물으니 자기도 잘 모른단다. 그냥 내려가면 될것 같다고... 또 30분 정도를 더 가니 어떤 노인분이 앉아 있다. 길을 물으니 한 5시간 정도는 걸릴거라고 한다. 방향이 틀렸다고... 지나가는 차를 얻어타고 가야 할거라고 한다.
그렇데 또 한시간을 걸었다... 아스팔트 길은 다시 비포장으로 갈라지고... 또 한참을 가니... 옛날같으면 이래서 길을 잃고 죽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마침내 무쏘차가 두대 온다...제발.... 속으로 빌면서 세우니 어떤 여자분이 차를 세우며 어디까지 가느냐고 한다. 휴양림까지 간다고 하니.. 잘 모르지만 내려가는 길 까지 같이 가자고 한다. 엄청나게 고맙습니다 하면서 차에 타고...그렇게 차를 타고서도 큰길까지 한 30분을 왔다. 길은 네비게이션에도 잡히지 않는다.
이 길은 새로 생긴 국도44번에서 보면 성산1,2리 쪽으로 들어가는 길이다. 큰길까지 나와서 그분들은 성남에 사시는 분인데 신도로를 타지 않고 구도로를 이용하여 지구대앞에 나를 내려 주셨다.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지구대로 들어가서 가리산휴양림까지 갈려면 어떻게 가는가 하고 물으니 경찰관이 승용차를 가져 오셨는가 하고 묻는다. 사실 산에서 방향을 잘못해서 잘못 내려와 다시 휴양림으로 차를 가질러 가야 한다고 하니 걸어가기는 무리라고 한다. 이동네는 택시도 없단다. 할수 없이 다시 길로 나와 지나가는 차를 기다리며 걸어갔다. 걸어가면서 보니 휴양림입구까지 10km 이다. 이것참 큰일났다...두세대를 보내고 나니 승용차가 빨리 달려온다. 너무 달려서 세워도 안설것 같아 그냥 있으니 승용차가 나를 지나쳐서 선다. 뛰어가니 어디까지 가는가 하고 묻는다. 휴양림까지 가는데 입구까지 좀 태워달라고 하니 그 먼데까지 어떻게 걸어가느냐고 하면서 태워 주신다. 거기에 요구르트까지 건네주신다. 그분은 집이 홍천인데 속초가 직장이라서 주말부부란다. 휴일동안 죽도록 일만하고 간다고 한다. 고마운분 덕택에 휴양림입구까지 잘 왔다. 다시 휴양림까지 걸어가야 하는데.... 곧바로 지나가는 차에게 손을드니 그냥 쌩 지나친다....
그렇게 또 한참을 걸었다. 한 30분 걸었나? 또 지나가는 트럭이 있어 또 얻어타고 어느 횟집 앞까지 왔다. 이제 휴양림은 1.5킬로 정도 남았다... 하이구 힘들어...
휴양림에 도착하니 다리가 아파 죽을지경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한심하다. 꽤나 산을 다녔다고 하면서도 이렇게 맥없이 길을 잘못들어 죽을 고생을 하다니...

오늘의 산행은 너무나 힘이 들고 ..처음에는 좋았는데 나중에는 영 엉망이다. 집에 와 샤워하고 밥먹고 나서 산행기를 쓰는데 이놈의 컴퓨터가 미쳤나? 다 써놓았는데 그냥 꺼졌다...씩씩!
다음날 썼다.


벌깨덩굴


이게 도대체 무엇일까?


이것도 모르겠다


금낭화


붉은병꽃


이미 시간이 많이 늦었다.


오후 5시인가?

'산행기2 > 100대명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동두천의 보물 소요산  (0) 2007.07.07
다시찾은 문경새재-주흘산  (0) 2007.05.21
대야산에서 디카와 생이별을...  (0) 2007.05.07
대구 팔공산에서 헤매이다.  (0) 2007.05.02
도락산  (0) 2007.0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