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수레바퀴 아래서 - 헤르만 헤세

수레의산 2022. 1. 24. 01:50

(수레바퀴 아래서, 헤르만 헤세, 박종대 옮김, 사계절)

 

한스 기벤라트는 평범하기 이를 데 없는 요제프 기벤라트의 아들이다. 평범한 아버지와는 다르게 한스는 머리가 좋고 열심히 공부하는, 시골(슈바르츠발트-독일 서남부 지역에 있는 거대하고 아름다운 숲)에서는 거의 천재다.  한스의 재능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도 의심하지 않는다 한스는 비상한 머리를 타고난 특별한 아이라는 사실을 인정했다.

 

독일 슈바벤 지역에서는 부모가 부자가 아닐 경우 머리 좋은 소년들이 갈 길은 오직 하나. 주에서 실시하는 시험을 거쳐 신학교에 입학했고, 거기서 다시 튀빙겐 수도원에 들어간 뒤 나중에 설교단에 설지 대학 강단에 설지 결정했다.

 

한스는 슈바르츠발트에서 대표로 주에서 실시하는 입학 시험을 치렀고, 거기에서 2등으로 합격했다. 그래서 그 소년은 다른 학우들과는 달리 신학교에 입학이 결정되었기에 조기에 방학에 들어갔다. 방학을 맞이한 한스는 느긋하게 자신이 좋아하던 낚시도 하고, 산책도 하며 시간을 보내던 중 소년을 가르쳤던 목사와 수학 선생과 교장선생은 신학교에 가서 뒤쳐질 수 있으니 방학 중에라도 더 공부를 해야 한다고 한스를 부추겼고, 아직 어린 한스는 더욱 열심히 공부에 매진했다.  한스는 집에서는 아버지로부터, 학교에서는 선생들로 부터, 그리고 지역에서는 여러 사람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는 압력에 고스란히 놓이게 되어 마땅히 어린 시절 놀면서 신체와 더불어 함께 성장해야 하는 기회를 박탈당했다.

 

 

신학교에 입학해서도 단연코 한스는 뛰어난 실력을 보였다. 그래서 신학교의 교장선생과 여러 선생들도 한스에게 공부를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가르치며 닥달하여 한스는 같은 동급생과 거의 어울리지도 못할 지경이었다. 학우들 중 항상 불만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는 헤르만 하일러라는 시인 학생과 유일하게 친했는데 하일러와 밤새 이야기하느라 한스는 공부할 시간을 많이 빼앗기게 되고 성적은 떨어지지 않았으나 더 발전하지 못하자 교장선생이 하일러와 한스 사이를 떼어놓게 되었다.

 

어느 날 하일러가 다른 학우와 다투게 되고 징계를 받는다. 자유스러운 영혼을 가진 하일러는 결국 견디지 못하고 학교를 탈출하여 며칠 놀다가 들어오자 학교에서 퇴학처분을 하게 된다. 그나마 친하던 하일러가 사라지자 한스는 마음 둘 곳을 찾지 못하며 방황한다. 한스는 마땅히 쉬어야 할 때 쉬지 못하여 자꾸 수업시간에 집중력이 떨어지고, 정신적인 이상을 보이기 시작한다.  이제는 더 열심히 하려고 한스가 노력해도 잘 되지 않는다. 선생들은 더욱더 압력을 주고...

 

결국 한스는 정신적 질환을 일으켜 역시 퇴학처분을 받는다. 지역사회에서 명망을 한 몸에 받던 한스는 이제 손가락질을 받는 비참한 신세로 전락을 하게되고, 한 때나마 사랑에 눈을 뜰 수도 있었으나 그 여성도 자기 집으로 가버린다. 한스는 기계공 도제수업에 참여하여 친구가 첫 월급 타는 기념으로 한 턱 내는 곳에 갔다가 술에 너무 취하게 되고 사고로 죽었는지 자살을 했는지는 모르지만 물에 빠져 죽게 된다.

 

앞날이 구만리 같던, 얼마든지 잘 성장할 수 있는 한스를 어른들의 욕망으로 미쳐 피지도 못하고 지게 만드는 오류를 범했다.

 

라캉이 그랬다. " 인간은 타인의 욕망을 욕망한다"  이 말대로 한스는 아버지의 욕망, 선생들의 욕망, 지역사회의 욕망을 욕망했기에 그렇게 죽었다. 어릴 때부터 자신의 욕망대로 살도록 인도를 해야 할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