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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축복받은 집 - 줌파 라히리

by 수레의산 2019. 10. 11.

(축복받은 집, 줌파 라히리, 서창렬 옮김, 마음산책2013) - 단편집


1. 일시적인 문제

   ( 슈쿠마, 쇼바)

   쇼바가 사산했을때 슈쿠마는 소바의 강권에 의해 볼티모어의 학술대회에 있었다. 둘은 아이의 사산 충격 때문에 상처를 받아 서로간 대화를 잊었다. 어느날 '일시적인 문제' 로 전기가 끊겼다. 약 1주일. 그동안 그들은 촛불을 켜놓고 자신들의 이야기를 했다. 처음에는 그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지만 점점 자신의 마음속에 간직했던 이야기들을 풀어놓게 되었다. 그리고 차츰 상대를 이해하게 도히었다. 사실 그들은 별거를 마음에 두고 있었다. '일시적인 문제'로 전기가 나가면서 그들은 서로가 마음속의 이야기를 하면서 서로를 이해하게 되었고 앞으로 희망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2. 피르자다 씨가 식사하러 왔을때

    현 방글라데시의 수도 '다카' 출신인 피르자다 씨는 미국에 연구차 와 있다. 인도인인 린디아의 부모는 매일 저녁 그를 초대하여 함께 식사하고 이야기한다. 다카는 당시에는 동파키스탄으로 되어 있었는데 독립을 바라는 전쟁이 벌어졌고, 미국의 지원을 받는 서 파키스탄으로 부터 공격이 시작되었다. 고국에 가족(아내와 일곱명의 딸)을 두고 온 피르자다 씨는 함께 TV뉴스를 시청했다. 아직 어린아이인 릴리아는 밤에 사탕을 먹으며 피르자다 씨의 가족이 안전하기를 빌었다. 전쟁은 소련과 인도의 지원을 받는 동 파키스탄의 승리로 끝나고 동 파키스탄은 방글라데시로 독립하였다.  피르자다 씨는 방글라데시로 돌아가서 다행히 가족들과 다시 만났다고 하는 소식을 보내왔다.  지구 한족에서는 수많은 생명이 죽어가지만, 더구나 미국 자신들의 전쟁 지원으로 전쟁이 커지지만 정작 미국에서는 아무도 이 전쟁에 관심이 없다.

    지금도 북한의 핵문제 때문에 미국이 어쩌고 하지만, 막상 전쟁이 벌어진다면 죽어나가는 것은 우리 대한민국과 북에 있는 우리 동포들일 것이다. 그래서 지금 평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우리 대통령과 많은 사람들이 힘을 쏟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막상 전쟁이 나면 자신들의 가족들을 미국으로 도피시킬 것이 분명한, 군대에도 이런 저런 이유를 들어 가지도 않았던 자유한국당이 전쟁을 운운하는 것은 기도 안찰 일이다.


3. 질병 통역사

   (카파시 씨, 라지 다스, 미나 다스, 티나, 로니, 보미)

   카파시 씨는 인도에서 관광 안내원과 질병 통역사 일을 하고 있다. 다스 씨는 인도계 미국인이다. 그들의 부모는 인도에 살고 있다. 그들은 부모를 만나러 인도에 왔고 하루는 인도의 태양신 사원을 관광하러 간다. 다스 씨 가족은 다소 산만하다. 자기가 강의하는 학생들에게 보여줄 사진을 찍기 위해 몰두하는 다스 씨, 그리고 그냥 뒷자리에 앉아서 게으름을 피우는 아직 젊은 부인 다스부인, 그리고 그 또래 아이들이 그렇듯 시끄럽고 장난치는 아이들...

    다스 씨와 아이들이 다른 관광지에 갔을때 다스부인은 차에 앉아서 카파시 씨에게 보미의 아빠가 다른 사람이라고 자신의 부정행위를 고백하며 자신이 그것 때문에 괴로우니 그 문제를 해결할 지혜를 달라고 한다. 한편, 보미는 원숭이를 놀리다가 오히려 원숭이에게 해코지를 당한다. 이들 가족은 참 어수선하고 문제가 좀 있어보이고, 원숭이에게 조차 놀림을 받는 이상한 가족이다.


4. 진짜 경비원

   (부리 마, 달랄 부부)

    부리 마는 그저 아무것도 가진게 없는 그런 여자이다. 평생 모은 약간의 돈을 갖고 있으면서 남들에게는 자신이 예전에 잘 살았다는 것을 항상 이야기 한다. 그렇지만 아무도 그 말을 믿지 않는다. 그러나 부리 마가 사는 아파트도 뭐 별 다를 것 없는 그런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곳이다. 그런 곳에 달랄 씨가 세면기를 설치해 주면서 문제가 생긴다. 달랄 씨가 여행을 간 사이, 그들은 자신들도 얼마든지 그들 만큰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세간을 팔아 집을 꾸민다. 그래서 부리 마는 문 앞에 살다가 옥상으로 쫒겨가게 되고, 대수선으로 자신이 지킬 것이 없어진 부리 마는 시장에 돌아다니며 구경하다가 그나마 평생 모은 돈을 소매치기 당한다. 이제 그녀는 그야말로 아무것도 없다. 그녀가 집에 돌아왔을때, 달랄 씨가 설치해 놓은 세면기를 도둑 맞았다. 아파트 사람들은 부리 마가 도둑을 끓어 들였다는 이유로 그녀를 타박하고 결국에는 부리 마를 내 쫒는다. 우리는 자신들도 별 볼일 없는 주제에 자신보다 약한 사람을 업신 여기는 기질이 있다. 마치 조국 가족을 잡아 족치듯...


5. 센 아주머니의 집

   인도에서 미국으로 시집온 센 아주머니. 외롭고 향수병에 시달리는 여인의 모습을 그렸다. 그의 남편 센 아저씨는 아무것도 모른다. 그는 그저아침먹고 대학교로 출근하여 일하고 퇴근하여 집으로 오면 그만이다. 왜 남편은 그녀를 이해하려고 하지 않았을까? 세상은 그녀의 입장을 전혀 배려하지 않는다. 운전이 무서워 배우기를 포기했던 그녀가 면허증도 없이 생선가게를 가려고 운전을 했던 이유를 아무도 이해하려고 하지 않는다. 인도를 떠나 이역만리 타국땅에서 외롭게 사는 여인의 모습이 안타깝게 다가온다.


6. 축복받은 집

   트윙클과 산지브가 사는 집, 그들은 새로운 집을 사서 이사를 간다. 둘은 모두 기독교인이 아니다. 그럼에도 집안 구석구석에서 전 주인이 살다가 놓고간 기독교 관련 성물(?)이 발견된다. 예를 들어 예수의 초상, 또는 작은 도자기 세트, 예수의 흉상등. 트윙클은 그런 것을 좋아해서 집안 곳곳에 배치하기를 좋아한다. 그리고 깨끗하게 정돈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나 남자 산지브는 정리 정돈을 좋아하고 너저분 한 것을 참지 못한다. 그리고 자기 집에 기독교 관련 물품이 있는 것을 용인하지 못한다. 그래서 둘은 충돌한다. 집들이 하는날 그동안 정리하지 못했던 다락방에서 성모마리아의 흉상이 발견되자 기쁨에 들떠있는 트윙클, 그것이 못마땅한 산지브. 둘은 결국 타협을 하는데 당일만 진열하고 다음부터는 트윙클의 서재에 두기로 한다. 어쨋건 둘은 화해하는 듯 하다.


7. 비비 할다르의 치료

   비비 할다르는 사촌오빠의 집에서 함께 산다. 그녀는 간질병과 비슷한 발작을 일으킨다. 그녀의 아버지는 그녀의 병을 고치려고 무수히 노력했지만 고치지 못하고 죽는다. 어느날 어떤 의사가 그녀의 질병은 결혼하면 나을 것이라는 진단을 한다. 그러나 그녀와 결혼할 남자가 있겠는가? 그녀를 구박하는 사촌오빠의 화장품 가게는 이웃들의 불매운동으로 점점 팔리지 않게되어 망해서 물건들을 두고 야반도주를 했다. 그녀는 3층의 물품창고에서 두문불출 했다. 어느날 어떻게 된건지는 모르지만 그녀는 임신4개월로 구석방에서 발견되었다. 이웃들의 도움으로 그녀는 무하시 아이를 출산하였고 더이상 발작을 일으키지 않았다. 그녀의 오빠가 남겨놓고 간 물건은 이웃들이 모두 구매해 주었다. 그녀는 그 돈으로 새로운 화장품을 사서 다시 장사를 이어갔다.  이웃들의 힘이 이렇게 중요하다.


8. 세 번째이자 마지막 대륙

   화자는 인도에서 태어나서 자랐다. 그는 새로운 꿈을 향해 영국으로 건너가서 거기에서 돈을 벌어가며 대학을 다녔다. 그리고 다시 미국으로 건너가서 거기에서 매사추세츠 대학교의 도서관에서 일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103살이 된 노파의 집에서 6주동안 거주하였다. 참으로 힘들게 살아온 사람이다.


  줌파 라히리는 1967년 영국에서 출생했다. 벵골출신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것이다. 그리고 곧 미국으로 이민하여 로드아일랜드에서 성장하였다. 이 줌파 라히리의 단편집의 배경은 모두 인도인이다. 인도인들이 다른 나라로 이주하여 꿋꿋하게 살고 있는 이야기 들이다. 인도는 1818년부터 1947년까지 영국의 식민지배를 받았다. 129년동안 다른 나라의 지배를 받았다. 우리는 햇수로 36년의 지배를 받았는데도 친일분자가 많았던 것을 생각하면 인도의 경우는 충분히 상상해 볼 수 있다. 그럼에도 꿋꿋하게 독립운동을 펼쳐 결국 독립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