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현 제주 올래길 이사장으로 있는 서명숙씨다. 제주에서 똑똑하고 공부잘 하고, 세상 아니 권력의 말을 잘 듣던 학생이었는데 고려대학교에 진학해서 '영초언니'를 만나면서 부터 세상에 눈을 뜨고 진실에 눈을 떠 학생운동에 빠졌다.
영초 언니 덕에 담배을 배우고 권력의 더러움을 알고, 세상에 어려운 환경속에서 일하며 공부하는 공장에 다니는 사람들도 알게 되었다. 그러다가 교생실습 나간지 2일만에 붙잡혀 모진 고문을 당했던 저자는 그 이후로 운동권을 멀리하게 되었다.
그러나 영초 언니는 계속해서 사회운동을 하다가 캐나다로 이민가고 거기에서 큰 사고를 당해 두 눈의 시력을 잃고 뇌의 6,70퍼센트가 손상되고 다시 영구 귀국하여 투병생활을 하고 있다.
저자는 시사인과 오마이뉴스 편집장 등을 23년간 하다가 제주도로 귀향하여 제주 올레길 이사장을 하고 있다고 한다. 그녀는 이 책을 영초언니에게 바치기 위해 진즉에 써 놓았다가 박근혜 대통령 시절에 발간을 하려고 하다가 조정래 선생의 만류(그 때 이 책을 냈다가는 박정희의 딸인 박근혜가 그냥 두겠는가? 그렇게 되면 서명숙 이사장이 하고 있는 제주 올레길은 망한다)에 따라 처박아 두었다가 최순실이 법정에 끌려 나오면서 ' 지금 대한민국은 민주주의가 아닙니다.' 라고 외치는 소리에 발간하게 되었다고 한다.
박정희와 최태민, 박근혜와 최순실이 망쳐 놓은 민주주의를 영초언니와 같은 사람들이 쟁취해 놓았는데 그들이 감히 '민주주의'를 외치고 있는 기막힌 상황에 다시 이 책을 발간하게 되었다고 한다. 남자들도 하기 힘든 사회운동을 여성들이 굳세게 하였기에 참으로 힘들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아마 나 같으면 감히 대들지도 못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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